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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첫 폴더블폰 균열 원인 논란…힌지 설계·부품 불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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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첫 폴더블폰 균열 원인 논란…힌지 설계·부품 불량 가능성

아이폰 듀오 같은 위치에 가로 균열 신고…애플 일부 결함 인정, 전면 리콜 없이 교체 안내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애플 매장에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애플 매장에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에서 출시 직후 화면 균열 신고가 잇따르면서 결함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제품에서 비슷한 위치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접히는 부분의 구조적 문제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특정 부품의 제조 불량이나 제한적인 생산 결함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소수 제품에서 내부 화면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교체를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파손 원인과 영향을 받은 제품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전면적인 리콜도 발표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화면 균열 문제로 제품 내구성에 대한 의문에 직면한 가운데 디스플레이와 힌지의 설계 및 제조 과정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화면 비슷한 위치에 가로 균열…힌지 구조 문제 가능성


아이폰 듀오는 지난 23일 출시된 이후 여러 국가에서 내부 화면이 파손됐다는 사용자들의 신고가 이어졌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일부 사진에서는 제품을 완전히 펼쳤을 때 내부 디스플레이의 위쪽에서 약 3분의 2 지점에 가로 방향의 균열이 발생한 모습이 확인됐다.

서로 다른 사용자가 비슷한 형태의 균열을 신고하면서 특정 부위에 반복적으로 부담이 가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의 프란시스코 헤로니모 부사장은 비슷한 위치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반복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같은 현상이 “힌지의 기계적 허용오차나 기기를 접고 펼칠 때 디스플레이를 지지하는 구조의 민감성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화면을 반복해서 접고 펼치는 과정에서 접힘부와 지지 구조에 기계적인 부담이 발생한다.

따라서 화면 자체의 내구성뿐 아니라 힌지와 디스플레이를 지탱하는 부품의 설계 정밀도도 중요한 요소다.

다만 현재 공개된 신고만으로 아이폰 듀오 전체에 공통적인 구조적 결함이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실제 결함 발생률이나 영향을 받은 생산 물량도 확인되지 않았다.

◇전직 애플 엔지니어 "일부 생산 불량 가능성"…원인 단정 경계


애플의 디스플레이 설계와 제조 과정을 잘 아는 전직 엔지니어는 이번 문제에 대해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FT에 매우 적은 수의 제품에서만 발생하는 결함은 출시 전 시험 과정에서도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1000대를 한 번에 검사하더라도 실제 결함 사례가 나타나지 않으면 문제의 원인을 추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특정 제조업체가 공급한 부품 가운데 일부 생산분에만 결함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경우 문제가 힌지나 디스플레이의 근본적인 설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부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했을 수도 있다.

이는 동일한 형태의 균열이 반복된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제품의 설계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애플이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구조적 설계 문제와 일부 부품 불량 가운데 어느 쪽이 원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애플 일부 결함 인정…리콜 대신 교체 안내


애플은 아이폰 듀오의 내부 디스플레이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애플은 "소수의 아이폰 듀오 제품에서 내부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화면에 문제가 발생한 사용자는 애플케어에 연락해 교체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한 제품 수나 특정 생산분의 결함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까지 아이폰 듀오에 대한 전면적인 리콜도 발표하지 않았다.

FT는 “애플이 과거 제품 문제에 대응할 때 리콜보다는 수리와 교체 프로그램을 활용해온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아이폰4 출시 당시에는 통화가 끊기거나 수신 감도가 약해지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른바 '안테나게이트'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처음에는 사용자의 기기 잡는 방법과 관련된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후 보호용 범퍼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번 아이폰 듀오 문제에서도 애플이 개별 제품 교체로 대응할지, 추가적인 조치를 발표할지가 주목된다.

◇첫 폴더블폰 내구성 시험대…터너스 CEO 첫 실적 발표 앞둬


아이폰 듀오는 애플이 약 20년에 걸친 아이폰 역사에서 선보인 가장 큰 디자인 변화 가운데 하나다.

판매가격은 미국에서 2000달러(약 265만원) 이상으로 기존 스마트폰보다 높은 가격대에 책정됐다.

애플은 주요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지 7년 만에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도 첫 폴더블폰 출시 초기 일부 리뷰용 제품에서 화면 파손 문제가 발생하면서 내구성 논란을 겪었다.

애플의 신임 CEO인 존 터너스는 폴더블폰 시장 진입을 늦춘 이유에 대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제품을 서둘러 내놓기보다 내부 화면과 힌지의 복잡한 설계를 개선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아이폰 듀오 출시 직후 균열 문제가 불거지면서 애플이 강조해온 제품 완성도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헤로니모 IDC 부사장은 “이번 문제는 애플처럼 막대한 기술 자원과 정교한 공급망 관리 능력을 갖춘 기업도 폴더블폰 분야에서는 상당한 기술적 학습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이번 문제와 별개로 아이폰 듀오에 대한 높은 초기 주문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일부 구매자의 제품 인도 시점은 내년으로 밀렸으며 애플은 예상보다 많은 주문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팀 쿡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터너스는 다음 주 초 취임 후 첫 분기 실적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아이폰 듀오의 초기 판매 성과와 함께 화면 균열 문제에 대한 추가 설명이 나올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FT는 애플이 첫 폴더블폰 출시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점에 화면 내구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신임 CEO에게 초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