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의 로봇 메모리 폭증 발언과 720페타바이트 가상 시나리오의 등장
- 카운터포인트의 2030년 휴머노이드 디램 수요 20배 급증 관측
- 테슬라의 2027년 양산 시점 지연과 반도체 공급망의 실제 셈법
- 카운터포인트의 2030년 휴머노이드 디램 수요 20배 급증 관측
- 테슬라의 2027년 양산 시점 지연과 반도체 공급망의 실제 셈법
이미지 확대보기해외 경제전문지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는 10월 27일(현지시각) 머스크의 발언과 함께 720페타바이트 규모의 가상 시나리오를 보도했으나, 이는 확정 주문이 아닌 단순 추정치다.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 주도권을 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차세대 온디바이스 저전력 디램 공급망을 선점할 기회를 살피면서도, 실제 양산 속도에 따른 실익 변동을 신중하게 주시하는 분위기다.
가상 시나리오와 뉴욕 증시 반응
머스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를 통해 물리 공간에서 실시간 연산을 수행해야 하는 로봇 특성상 메모리 요구량이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초지능의 메모리 수요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며, 연산 대부분이 결국 심우주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구체 기술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발언 당일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5.21% 오른 391달러 62센트(약 51만 9758원)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주가 상승이 해당 발언에서 비롯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시장에서는 곧바로 가상 계산이 뒤따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퓨처럼 에쿼티스의 샤이 볼루어 분석가는 테슬라가 연간 1000만 대의 옵티머스를 생산하고 대당 72기가바이트 메모리를 탑재한다는 두 가지 가정이 모두 성립할 경우, 연간 디램 수요가 720페타바이트에 달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다만 미국 금융전문매체 벤징가는 머스크가 차세대 인공지능 칩 AI5의 메모리 규격을 72기가바이트로 조정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을 뿐, 이 수치가 개별 로봇 완제품의 기본 탑재량으로 확정되거나 1000만 대 생산 계획으로 직결된 것은 아니다.
산업 전망 지표와 공급망 선택 조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실제 부품 탑재 흐름을 바탕으로 산업 전망을 제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용 디램 수요가 2026년 약 8300테라비트에서 2030년 17만2000테라비트로 약 20.7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 1대당 평균 디램 탑재량도 같은 기간 19기가바이트에서 39기가바이트 수준으로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볼루어 분석가는 인공지능이 데이터센터를 넘어 실물 로봇으로 확장되면 저전력 메모리라는 새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한국 SK하이닉스가 이 시장을 얼마나 확보할지는 로봇 제조사들이 채택하는 메모리 규격과 공급업체 선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 역시 9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실물 인공지능이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를 견인할 주요 축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메모리 공급망 전이와 생산 현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확산은 인공지능 서버 중심의 고성능 메모리 수요를 기기 탑재형 저전력 메모리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로봇의 메인 연산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고성능 LPDDR5X 및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솔루션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실물 로봇에 들어가는 연산 플랫폼에 맞춰 고용량 저전력 메모리가 대량 탑재되면, 모바일 기기용 제품군 대비 안정적인 평균판매단가를 형성하고 대용량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함께 늘리는 경로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가 확보할 실질 공급 물량은 로봇 제조사의 실제 생산 속도에 직결된다. 머스크는 10월 21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옵티머스의 외부 고객 인도 시점을 2027년 말로 제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이 주당 2만 대, 즉 연간 약 104만 대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만 최소 1년 이상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장 일각의 1000만 대 가정과 차이가 크며, 테슬라가 부품 협력사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초기 물량 역시 5000대 수준에 불과하고 회사 측의 공식 확인도 없다.
아울러 로봇 제조사가 배터리 효율을 높이고 제작 단가를 낮추기 위해 기기 자체의 온디바이스 메모리 용량을 줄이거나 클라우드 서버를 통한 분산 연산 비중을 늘릴 경우, 메모리 탑재량 증가 폭은 기대보다 완만해질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는 단기 납품량보다 완제품 공장의 실제 가동 일정과 저전력 표준 규격이 명확해지는 흐름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국면으로 평가받는다. 반도체 공급망과 시장에서는 가상 수치에 근거한 낙관론을 경계하며 주요 제조사의 생산 시설 증설 추이와 부품 규격 표준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