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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대신 독일 택한 캐나다, 그래도 미국과는 선 긋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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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대신 독일 택한 캐나다, 그래도 미국과는 선 긋지 않는다

- 트럼프 병합 위협에 유럽으로…대출 체계 참여·합동원정군 가입 신청
- 잠수함은 독일 업체 우선 선정, 전투기 잔여 72대는 재검토
- 미국 방공 협정과 유럽연합 내부 이견이 협력 범위 제한
캐나다가 유럽연합의 1500억 유로 규모 무기 조달 대출 체계에 참여하는 등 유럽과 방산 협력을 넓히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가 유럽연합의 1500억 유로 규모 무기 조달 대출 체계에 참여하는 등 유럽과 방산 협력을 넓히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4

캐나다가 유럽연합의 1500억 유로(약 224조 5395억 원) 규모 무기 조달 대출 체계에 참여하는 등 유럽과 방산 협력을 넓히고 있다.

세르비아 일간 다나스는 10월 28일(현지시각) 폴리티코 보도를 인용해, 캐나다와 유럽 모두 미국과 관계를 완전히 끊을 뜻이 없어 협력 범위에 한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병합 위협이 이어지는 가운데 캐나다는 올여름 잠수함 사업에서 한화오션 대신 독일 TKMS를 택했다.

병합 위협에 빨라진 유럽 밀착

폴리티코는 캐나다와 유럽의 군사·산업 협력이 속도를 낸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캐나다 병합 위협과 유럽 안보 공약 약화를 짚었다. 양측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한 보험을 원한다는 설명이다.

캐나다는 지난 1년 사이 유럽연합의 무기 조달 대출 체계인 '유럽 안보 행동'에 참여했다. 9월에는 영국이 이끄는 합동원정군에 공식 가입을 신청했다.

가입 문턱은 낮지 않다. 이달 초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합동원정군 국방장관 회의는 신청을 검토 대상으로 삼았다는 공동성명을 내는 데 그쳤다.

노르웨이는 캐나다 가입을 환영하는 쪽이다. 반면 발트 지역 국가의 한 외교관은 방위 관계가 나토 틀 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마닌더 시두 캐나다 국제통상장관은 지난주 더블린에서 유럽연합 장관들과 만나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조했다. 국방비를 늘리고 있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어 유럽 파트너와 역량을 키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잠수함은 독일, 전투기는 재검토


캐나다는 거의 1년 전 유럽연합 재원이 들어가는 조달 사업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공표된 계약은 폴란드에 전술 무전기를 공급하는 1000만 캐나다달러(약 95억 9950만 원) 규모 계약 하나뿐이다.

데이비드 맥긴티 캐나다 국방장관은 "더 있을 것"이라며 낙관했다.

잠수함 사업의 선택은 분명했다. 캐나다 정부는 7월 6일 독일 조선업체 TKMS를 우선 공급업체로 발표했고, 한화오션의 제안은 선택받지 못했다.

정식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 TKMS와 협상이 결렬되면 한화오션이 차순위로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국방장관 토레 산드비크는 이 사업이 양측을 크게 가깝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전투기 쪽은 결론이 나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F-35와 스웨덴 그리펜 E 가운데 무엇을 고르느냐를 캐나다가 안보 축을 유럽으로 옮길 의지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짚었다.

캐나다는 F-35 88대를 계획했고 이 중 16대를 사기로 약속했다. 나머지 72대는 마크 카니 총리 정부가 재검토 중이며, 폴리티코는 록히드마틴이 배제되고 스웨덴 사브가 선택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맥긴티 장관은 이 사안을 묻는 질문에 늘 "검토 중"이라고만 답한다.

미국과 유럽 사이, 협력의 한계


미국은 제동을 걸고 있다. 피트 훅스트라 주캐나다 미국 대사는 올해 초 남은 F-35 대신 스웨덴 항공기를 사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운영에 여파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사령부는 나토가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양자 협정이다.

카미유 그랑 전 나토 사무차장보는 캐나다가 제한된 범위에서 유럽에 가까워지고 있을 뿐 미국과 관계를 완전히 끊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유럽항공우주·안보·방위산업협회 대표를 맡고 있다.

유럽연합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1310억 유로(약 196조 978억 원) 규모 방산·우주 프로그램에 제3국이 참여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다.

스웨덴·독일·네덜란드·폴란드는 확대에 열려 있고, 프랑스와 그리스는 유럽 기업을 먼저 챙기자는 입장이다.

유럽외교협회 소장의 특별고문 아난드 순다르는 캐나다를 함께 일하기 쉬운 파트너로 꼽았다. 호주·일본·한국은 지리상 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반론도 있다. 캐나다 전략연구기관 부회장인 웬디 길모어 전 나토 사무차장보는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 캐나다가 미국보다 몇 해 먼저 유럽에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이 움직이지 않을 때 캐나다가 나서는 상황도 그려볼 수 있다고 했다.

몬트리올에서는 이번 주 후반 유럽연합·캐나다 정상회담이 열려 핵심 원자재와 국방 협력을 논의한다. 제3국 참여 범위는 유럽연합 7개년 예산 협상에서, 캐나다의 합동원정군 가입 여부는 내년 봄 아이슬란드 정상회의에서 가려질 수 있다.

캐나다 정부는 TKMS와의 최종 계약을 2027년 말까지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