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라이너 집계 확정 수주잔고 1,500만 TEU 돌파… 연내 메가막스선 추가 시 1,600만 TEU 도달
수에즈·중동 분쟁발 고운임 현금 실탄 무기… 한·중 주요 조선소 슬롯 '조기 매진'
메탄올 추진 주춤 속 LNG 이중연료 쏠림 뚜렷… "2029년 이후 역대급 공급 과잉 역풍" 경고
수에즈·중동 분쟁발 고운임 현금 실탄 무기… 한·중 주요 조선소 슬롯 '조기 매진'
메탄올 추진 주춤 속 LNG 이중연료 쏠림 뚜렷… "2029년 이후 역대급 공급 과잉 역풍"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선복 부족 사태를 겪은 해운 공룡들이 쏟아지는 현금 실탄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조선소의 2029~2030년 인도분 건조 도크(Dock) 슬롯까지 무차별 선점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10월 29일(현지시각) 글로벌 해운·해양 전문매체 스플래시247(Splash247)이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의 최신 집계 데이터를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조선소에 접수된 컨테이너선 확정 수주잔고는 이미 1,500만 TEU를 넘어섰다.
여기에 연말까지 계약 체결이 유력한 초대형 메가막스(Megamax)급 신조선 프로젝트가 추가될 경우, 전체 수주잔고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1,600만 TEU 고지에 공식 도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동사태發 '선복 기근'에 천문학적 수익… 도크 슬롯 선점 경쟁 과열
이 같은 신조 발주 광풍의 진원지는 수에즈 운하 통항 차질과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해상 안보 위기다.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항로 채택으로 항해 기간이 수주일씩 늘어나면서 글로벌 선복 공급이 극도로 긴축됐고, 이로 인해 천문학적으로 치솟은 운임이 선사들의 금고를 채웠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지중해해운(MSC), 머스크(Maersk), CMA CGM 등 메이저 정기선사들은 규제 강화에 대응한 친환경 선대 교체와 미래 항로 주도권 선점을 위해 선박 발주에 뛰어들었다.
선사들의 주문이 쇄도하면서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와 중국 주요 대형 조선소들의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슬롯은 이미 2028년 인도분까지 전량 소진됐으며, 현재는 2029년과 2030년에 걸친 슬롯을 두고 선사 간 입찰 경쟁이 벌어지는 실정이다.
친환경 연료 주도권 재편… 메탄올 주춤, 'LNG 이중연료' 대세 굳혀
친환경 연료 추진선 시장의 지형 변화도 뚜렷하다.
반면 공급망 안정성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성숙한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으로 대형선 선주들의 주문이 대거 집중되고 있다. 대형 선사들이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를 당장 충족하기 위해 검증된 LNG 기술을 현실적인 브리지 연료로 낙점한 결과다.
"2029년 대규모 인도 시작되면 대폭락 온다"… 공급 과잉 리스크 경고
조선업계는 수년 치 일감을 가득 채우며 사상 최대 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해운업계 내부에서는 짙은 먹구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운 분석가들은 현재 발주된 1,600만 TEU 규모의 선박들이 2028년부터 2030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바다에 쏟아져 나오는 시점에 지정학적 분쟁이 완화되거나 수에즈 운하 통항이 정상화될 경우, 해운 역사상 가장 극심한 '메가톤급 공급 과잉'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해운 물류 전문가들은 "현재의 발주 호황은 선사들이 단기적인 지정학적 고운임 호황을 미래 공급 능력으로 무리하게 환전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향후 3~4년 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선복 과잉 공급이 맞물리는 사이클 전환기가 도래할 경우, 유휴 선박 급증과 운임 폭락으로 인한 선사들의 연쇄적 유동성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