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 40개소 확충과 공급망 지원 통해 연료전지·핵심 부품 원가 30% 이상 절감
석유화학 정제에 '그린 수소' 대체 투입… 연간 탄소 배출 30만 톤 감축 추진
징진지 클러스터 가치 1,000억 위안 정조준… 지정학적 안보 위기 속 에너지 자립 가속
석유화학 정제에 '그린 수소' 대체 투입… 연간 탄소 배출 30만 톤 감축 추진
징진지 클러스터 가치 1,000억 위안 정조준… 지정학적 안보 위기 속 에너지 자립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장거리 대형 화물 운송, 도심 물류, 대중교통 등 배터리 전기차(BEV)의 한계가 뚜렷한 상용차 부문을 수소차로 집중 전환하는 한편, 석유화학 정제 공정에도 그린 수소를 투입해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중동 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화석연료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수소를 '미래 전략 산업'이자 차세대 에너지 안보의 핵심 기둥으로 낙점하고 지방정부 단위의 공격적인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1월 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시 인민정부는 이 같은 목표를 명시한 '수도 수소 에너지 산업 5개년 발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부품 원가 30% 인하 드라이브… 정제 공정에 '그린 수소' 투입해 탄소 30만 톤 감축
베이징시의 이번 로드맵은 보급 대수 확대와 더불어 취약한 산업 밸류체인의 원가 구조를 개선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시는 핵심 완성차 및 부품 제조사들에 대한 연구개발(R&D)과 공급망 구축 지원을 강화해, 2030년까지 연료전지 시스템 및 핵심 소재·부품의 제조 원가를 30% 이상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비싼 차량 가격과 부품 조달 비용을 낮춰 민간 및 공공 운송 시장의 수용성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단순 모빌리티를 넘어 전통 굴뚝 산업의 탈탄소화에도 수소가 전격 투입된다.
베이징시는 관내 대형 석유화학 정제 플랜트에서 원료로 사용되는 전통 화학물질을 수소 기반 원료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했다. 특히 화석연료 개질을 통해 생산하던 '그레이 수소'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만드는 '그린 수소'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이 조치가 완료되면 베이징에서만 연간 3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징·톈진·허베이 1,000억 위안 밸류체인 구축… 광저우·상하이도 각축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베이징-톈진-허베이(징진지), 광둥-홍콩-마카오(대만구·웨강아오 다완취), 상하이 중심의 양쯔강 삼각주 등 핵심 경제권을 수소 실증 클러스터로 지정하고 대규모 시범 운용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권역별 지방정부 간의 수소 경제 선점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베이징시는 2030년까지 시내 수소 산업 체인 규모를 400억 위안(약 8조 3,000억 원) 이상으로 키우고, 인접한 톈진·허베이를 아우르는 '징진지 수소 산업 벨트'의 총생산 가치를 1,000억 위안(약 20조 8,00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남부의 광저우시 역시 지난 9월 말 대만구 전역에 수소차 1만 6,000대를 투입하고 수소 충전소 100개소를 추가 건설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발표했다.
상하이시는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갖춘 지린성, 내몽골 자치구와 손잡고 북부의 풍력·태양광으로 생산한 대규모 그린 수소를 양쯔강 삼각주로 수송해 상류 생산과 하류 운송망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 그린 수소 생산 50% 과점… "지정학적 에너지 안보 방파제"
중국은 지난 2022년 수소를 국가 차원의 '전략적 신흥 산업'으로 공식 지정한 데 이어, '2026~2030년 제15차 5개년 계획'을 통해 수소를 국가 미래를 책임질 '미래 핵심 산업'으로 격상시켰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체계적으로 낮추고 2030년 탄소 배출 정점(탄소 피크)을 달성하기 위한 대체 불가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설정한 것이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국 전역의 도로에서 운행 중인 수소 연료전지 차량은 약 3만 2,000대에 달하며,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생산 능력의 5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안보 전문가들은 "중국이 배터리 전기차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수소 생태계에서도 압도적인 내수 규모와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를 앞세워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며 "중동 위기로 석유·가스 수입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의 대량 상용화는 중국의 치명적인 에너지 취약점을 방어하는 핵심 방파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