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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계약상 의무에 경고…율리우스베어 최고경영자가 지적한 차기 금융위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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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계약상 의무에 경고…율리우스베어 최고경영자가 지적한 차기 금융위기 위험

은행발 금융위기 가능성은 낮게 평가…인공지능 생태계 대규모 계약상 의무에 경계
국제결제은행 연구진도 부채 조달 구조 점검…채권시장 파장은 작고 짧았다는 분석
인도 증시 가치평가 조정은 건전 진단…일본 금리 상승에 일부 투자자금 회귀 예상
율리우스 베어(Julius Baer) CEO 스테판 볼링거(Stefan Bollinger)가 202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율리우스 베어(Julius Baer) CEO 스테판 볼링거(Stefan Bollinger)가 202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스위스 자산관리 금융그룹 율리우스베어의 스테판 볼링거 최고경영자가 다음 금융위기의 위험 요인으로 인공지능 생태계에서 재무상태표상 부채로 바로 드러나지 않는 대규모 계약상 의무를 지목했다.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11월 2일(현지시각) 최종 수정한 인터뷰 기사에서 볼링거가 은행권의 안전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인공지능 투자 열기에 따른 금융 위험을 경계했다고 보도했다.

은행권보다 인공지능 약정 경계


볼링거는 다음 금융위기가 은행 위기에서 비롯될 가능성을 매우 낮게 평가했다. 반면 인공지능 생태계에서 나타나는 부외 약정은 규모가 크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나타냈다.

부외 약정은 재무상태표에 부채로 바로 잡히지는 않지만 계약에 따라 앞으로 지급이나 부담이 생길 수 있는 약속을 뜻한다. 숨긴 빚이나 불법 거래라는 의미는 아니며, 재무제표 주석 등에 공개될 수 있다.

인터뷰에는 볼링거가 우려한 약정의 기업별 규모나 세부 계약 조건이 제시되지 않았다. 그의 발언은 특정 기업의 부실을 확인한 내용이 아니라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경로에 관한 시장 진단이다.

인공지능 사업의 자금조달 구조는 국제결제은행이 10월 27일 공개한 연구에서도 다뤘다. 연구진은 인공지능 기반시설 투자에서 장기 부채와 복잡한 부외 구조를 활용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형 기업이 제공하는 약정은 관련 부채의 신용등급을 높이는 데 기여해 기관투자 자금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은행이 자금조달 기구와 해당 부채를 보유한 투자자 양쪽에 대출하는 연결 구조도 지적했다.

이 연구는 저자들의 견해로, 국제결제은행이나 회원국 중앙은행의 공식 입장과는 구분된다.

기업 간 자금 연결과 시장 파장


국제통화기금도 10월 13일 공개한 금융시장 위험 분석에서 인공지능 기업 사이의 자금 연결을 경계했다. 지분 투자와 부채 조달이 맞물린 구조에서는 투자받은 핵심 기업의 어려움이 매출 기대와 투자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인공지능 투자와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관련 자산 가격이 조정받을 수 있다고 봤다. 별도로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 사이의 연결이 깊어지면서 금융 충격이 전달될 경로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결제은행 연구진은 올해 인공지능 자금조달 관련 뉴스가 나온 날 미국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 미친 파장이 작고 짧았다고 밝혔다. 현재 속도로 부채 발행이 이어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이 설명은 해당 시장과 관찰 대상일에 관한 분석이다. 인공지능 관련 자금조달 전반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론과는 구분된다.

인도 증시 조정과 일본 자금 회귀


볼링거는 인도 주식의 가치평가 조정을 건전한 흐름으로 평가했다. 주가의 이익 대비 평가 수준이 낮아졌어도 인도의 성장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일본 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일본 시장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일부 자금이 자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 배분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자금 회귀 규모나 완료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금리 상승이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에서 개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인정했다. 다만 그러한 문제가 금융시스템 전체의 위험으로 번질 것이라는 판단에는 선을 그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