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 군사 매체 디펜스 아라비아 "이라크, 방공망 현대화 일정 6년에서 3년으로 단축
- "한국산 천궁-II 8개 포대와 터키 대드론망 묶어 쿠르드 포함 전 영공 방어 구상
- LIG D&A 3조 7000억 원대 수주 잔고 영향 속 현지 재정 집행 속도가 관건
- "한국산 천궁-II 8개 포대와 터키 대드론망 묶어 쿠르드 포함 전 영공 방어 구상
- LIG D&A 3조 7000억 원대 수주 잔고 영향 속 현지 재정 집행 속도가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이라크 정부가 미군 철수 이후 나타난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6년 일정의 방공망 현대화 사업을 3년으로 줄이고 한국산 천궁-II 포대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아랍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아라비아는 2026년 11월 2일(현지시각) 이라크가 한국, 미국, 튀르키예 3국과 방공 계약을 맺고 수개월 안에 첫 방공 장비를 들여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중동 지역 군사 충돌 속에서 영공 통제권을 독자 확보하려는 행보로 한국 방산 공급망의 중동 수출 이행 속도와 직결된다.
미군 철수 공백 메우려 6년 사업을 3년으로 압축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사이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이라크 영공이 침범당하는 일이 거듭되자 이라크 정부는 독자 방공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다른 나라의 방공망에 기대지 않고 석유 시설과 군사 기지 등 핵심 시설을 자체 힘으로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사바 알누만 이라크 군 최고사령관실 대변인은 2026년 10월 16일 미국, 터키, 한국과 방공망 현대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누만 대변인은 계약을 맺은 첫 방공 장비가 수개월 안에 도착할 예정이며, 쿠르드 자치지역을 포함한 이라크 전역을 방어하기 위해 전체 사업 일정을 당초 6년에서 3년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다만 첫 도착 장비가 3국 가운데 어느 나라 생산분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천궁-II와 터키 장비 엮은 다층 방공망 설계
이라크 방공망의 중심축인 중거리 요격망은 한국 무기 체계가 맡는다. 이라크는 2024년 한국 LIG D&A(구 LIG넥스원)와 천궁-II(엠샘 블록-II) 8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시 공시된 확정 금액은 3조 7135억 원(디펜스 아라비아 보도 기준 약 27억 8000만 달러)이다. 천궁-II는 공중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중거리 체계로, 운용 범위 안에서 탄도미사일 대응 성능도 갖췄다.
저고도 위협과 무인기 대응을 위한 전력 확보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사드 하르비야 이라크 육군 작전 부참모총장은 2026년 5월 튀르키예산 대드론 방공 체계 20대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구체적인 생산 기업과 계약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새로운 기술 협력도 타진하고 있다. 이라크 국방부는 2026년 9월 프랑스 기업 아르마탕 AI와 자율 방공 시스템 도입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중거리 미사일 방어망과 저고도 단거리 장비, 감시 레이더를 하나의 중앙 지휘통제소로 묶어 복합 공습을 차단하는 다층 방어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 방산 공급망 매출 반영과 현지 재정 변수
이라크가 방공망 구축 기간을 3년으로 당기면서 천궁-II 제작을 총괄하는 LIG D&A와 유도무기 공급망에 속한 한국 기업들의 납기 일정과 생산 속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발사대와 탄약 차량을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기능레이더를 맡는 한화시스템 등 핵심 밸류체인 기업들의 후속 물량 공급과 매출 반영 속도에도 직접 닿아 있다.
다만 이라크 현지 보도를 통해 불거진 재정 조달 여부는 사업 진행 과정에서 살펴야 할 대목이다. 아랍권 언론에서는 2026년 7월과 8월 금융 협의 과정에서 이라크 정부의 분납금 지급 지연 가능성을 거론하며 계약 이행 차질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계약서 서명이 곧바로 방공망 전력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향후 이라크 정부의 국방 예산 배정과 분납금 집행 절차가 확인돼야 8개 포대의 생산과 인도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다.
한편 원유 수출 차질이나 현지 정세 변화로 정부 예산 집행이 늦어지면 완제품 반입과 실전 배치 일정이 다시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