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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배터리 4개 중 3개는 中"… 2026년 中 점유율 '73%', 韓·日 후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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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배터리 4개 중 3개는 中"… 2026년 中 점유율 '73%', 韓·日 후퇴 가속

CATL(39.1%)·BYD(15.2%) 단 두 곳이 과반(54.3%) 장악… 궈쉬안 4위 도약·EVE 파나소닉 추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적재량 994.5GWh 전년비 19.7% 성장 속 中 7개사 점유율 3.5%p 확대
韓 SK온, 북미 적재량 44.9% 급감하며 日 파나소닉과 함께 글로벌 10대사 중 '유이한 역성장'
중국 배터리 대기업 CATL이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 쇼를 앞두고 테크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배터리 대기업 CATL이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 쇼를 앞두고 테크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전기차(EV)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서방 진영의 고강도 무역 장벽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과점화 현상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2026년 1~9월 전 세계에서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중 중국 상위 7개 제조사의 합산 점유율이 73.0%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한국 3사의 점유율은 크게 축소된 가운데, 특히 SK온은 북미 설치량이 반토막 나며 일본 파나소닉과 함께 글로벌 상위 10대 배터리 제조사 중 유이하게 역성장을 기록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1월 3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와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전문 플랫폼 CnEVPost의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9월 글로벌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 포함) 배터리 총 적재량은 994.5GWh 로 전년 동기(830.7GWh) 대비 19.7% 증가했다.

CATL·BYD '빅2' 합산 54.3% 독식… 중위권 중국계도 日 기업 줄줄이 제쳐


이번 집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상위권 중국 기업들의 독주 체제 굳히기다.

글로벌 1위인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한 389.2GWh 를 탑재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39.1%를 기록했다.

자체 전기차 판매 호조를 등에 업은 2위 BYD 역시 150.9GWh(15.2%)를 공급했다. 이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만 54.3%에 달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공급의 절반 이상을 양분했다.

중국 중위권 업체들의 약진도 거셴 흐름을 보였다.

폭스바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궈쉬안(Gotion High-tech)은 전년 대비 48.1% 급증한 50.3GWh를 기록, 자국 경쟁사인 CALB(50.1GWh)를 0.2GWh 차이로 제치고 글로벌 4위로 올라섰다.

EVE에너지는 전년비 60.4% 폭증한 36.0GWh를 탑재하며 테슬라의 오랜 협력사인 일본 파나소닉을 공식 추월하고 글로벌 6위를 꿰찼다.

이로써 상위 10대 기업 중 중국계 7개사(CATL, BYD, 궈쉬안, CALB, EVE에너지, 신왕다, SVOLT 등)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73.0%로 전년 동기(69.5%) 대비 3.5%포인트 추가 확대됐다.

SK온 북미 사용량 44.9% 폭락… K-배터리 점유율 12.6%로 하락

반면 한국과 일본 등 비(非)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서방 전기차 수요 정체와 고객사 조정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한국의 SK온은 상위 10대 제조사 중 가장 뼈아픈 역성장을 기록했다.

SK온의 글로벌 설치량은 전년 대비 12.3% 감소한 28.1GWh에 그쳤으며, 점유율은 3.8%에서 2.8%로 1.0%포인트 하락했다.

결정타는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발생했다.

포드(Ford) 등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 속도조절과 리콜 여파 등으로 인해 SK온의 북미 지역 배터리 적재량은 전년 동기 29.9GWh에서 16.5GWh로 무려 44.9% 폭락했다.

테슬라 원통형 배터리 의존도가 높은 일본 파나소닉 역시 35.6GWh로 전년비 0.8% 역성장하며 점유율이 4.3%에서 3.6%로 쪼그라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포함한 한국 배터리 3사의 글로벌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16.7%에서 12.6%로 4.1%포인트 하락 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美·EU 규제 비웃는 LFP 공세… 신흥국·유럽 침투로 '초격차' 현실화

이번 데이터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의 배터리 규범 등 서방의 대중국 견제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배터리 생태계의 영토 확장이 실질적으로 꺾이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지역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중국 내수 설치량이 16.2%(567.8GWh) 견조하게 늘어난 가운데, 유럽(33.1%), 중국 제외 아시아(74.1%), 남미(176.8%) 등 글로벌 전역에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보급형 전기차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견인했다.

반면 IRA 규제가 작동 중인 북미 시장의 배터리 적재량은 전년비 24.3% 급감(85.9GWh)하며 글로벌 주요 권역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북미 시장 비중이 절대적인 한국 배터리 3사의 타격이 불가피했던 구조적 이유다.

글로벌 2차전지 산업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안방을 넘어 유럽과 동남아, 남미 등 신흥 시장의 중저가 완성차 라인업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K-배터리가 북미 인센티브에 의존하는 동안 중국 기업들이 LFP와 기술 개량을 앞세워 시장의 4분의 3을 잠식한 만큼, 연말 이후 가격 정책과 완성차 고객사 다변화 속도가 향후 글로벌 배터리 패권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