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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發 인허가 빗장에 멈칫한 빅테크… 엔비디아·메모리 증설 시계 늦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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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發 인허가 빗장에 멈칫한 빅테크… 엔비디아·메모리 증설 시계 늦추나

- 텍사스 30년 만의 정권 교체… 13기가와트 인공지능 캠퍼스 인허가 중단 국면
- 오하이오·조지아 규제 가세… 세미애널리틱스 "2028년 미국 증설 물량 30% 영향권"
- 서버 인프라 구축 일정 조정 시 차세대 메모리 수요 속도 조절 가능성 대두
미국 전역에 들어설 예정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물량 가운데 절반이 신규 인허가 동결 위험에 직면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전역에 들어설 예정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물량 가운데 절반이 신규 인허가 동결 위험에 직면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역에 들어설 예정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물량 가운데 절반이 신규 인허가 동결 위험에 직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6년 11월 4일(현지시각) 민주당이 텍사스와 오하이오 등 주요 주지사 선거를 휩쓸면서 신임 단체장들의 건설 중단 공약이 AI 인프라 확장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빅테크 기업의 전력망 과부하와 주민 반발이 누적된 가운데 AI 가속기와 고성능 서버용 메모리 공급망 전반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텍사스 정권 교체와 13기가와트 인허가 직격


텍사스주에서는 지나 히노호사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주지사로 당선됐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선거 기간 데이터센터 개발사들이 주민 전기 요금을 올리고 공공 수자원을 고갈시킨다고 비판했다. 그는 주 의회가 텍사스 주민을 보호하는 입법안을 마련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결정으로 대규모 개발 사업이 즉각 차질을 빚게 됐다. GLJ 리서치의 고든 존슨 분석가는 히노호사 당선으로 텍사스 내 약 13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영향권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전력망을 확보했으나 주 환경 허가를 받지 못한 사업은 12개월에서 18개월가량 지연될 수 있으며, 인허가와 전력을 모두 확보하지 못한 프로젝트는 다른 주로 이전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세미애널리틱스는 텍사스가 2028년 가동 예정인 미국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30%를 차지한다고 집계했다. 단일 주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이다.

세미애널리틱스는 텍사스 시장에서 인허가가 몇 달만 늦어져도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용량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오하이오·조지아 규제 가세와 개발 원가 상승

조지아와 오하이오주에서도 신임 민주당 주지사들이 규제에 동참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에이미 액턴이 주지사에 오르며 무분별한 데이터센터 확장을 막기 위한 조건부 승인 중단을 요구했다.

미국 3위 데이터센터 집적지인 조지아주 역시 키샤 랜스 바텀스가 당선돼 신규 착공 일시 중단을 예고했다. 펜실베이니아의 조쉬 샤피로 주지사도 주민 반대가 거센 사업에 날을 세우고 있다.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조나단 피터슨 분석팀은 히노호사 당선으로 텍사스의 정치적 위험 등급을 기존 3등급에서 4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5등급 체계에서 숫자가 높을수록 개발 환경이 비우호적임을 뜻한다.

피터슨 분석가는 이번 조치가 프로젝트를 완전히 백지화하기보다는 환경 기준과 전력망 부담금을 높여 개발 원가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인프라 구축 속도 조절과 2027년 의회 협상


미국 주정부들의 잇따른 인허가 제동은 글로벌 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에도 중장기적인 점검 요인으로 작용한다. 데이터센터 건물과 전력망 완공이 지연되면 뒤이어 진행되는 서버와 AI 가속기 장비 설치 일정 역시 조정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메타 플랫폼스와 아마존닷컴 등 대형 기술기업의 인프라 집행 속도가 조절될 경우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의 중장기 수요 흐름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리서치센터 글로벌매크로팀장 겸 매크로분석실장은 텍사스에 새로운 규제가 도입되면 AI 인프라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6년 11월 4일 선거 결과 발표 직후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주가가 출렁였다. 다만 전력과 토지, 환경 허가를 이미 확보한 사업장은 공사를 이어가고 있어 프로젝트별 영향은 나뉜다.

업계에서는 주 의회가 공식 소집되는 2027년 입법 회기 전까지 주정부와 개발사 간 전력망 보강 비용 분담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자체 발전 설비를 갖추거나 송전망 기여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규제 기준을 맞출 수 있을지가 인프라 확장 속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