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미쓰비시 전기와의 파워 반도체 통합 난항…당초 올여름 합의 목표 무산
로옴 사상 최대 1584억 엔 순손실 기록…경영난 속 2단계 합작사 설립 진통
아즈마 사장 성사 의지 피력…지분율 조율 실패 시 차세대 시장 도태 리스크
로옴 사상 최대 1584억 엔 순손실 기록…경영난 속 2단계 합작사 설립 진통
아즈마 사장 성사 의지 피력…지분율 조율 실패 시 차세대 시장 도태 리스크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반도체 대기업 로옴이 도시바 및 미쓰비시 전기와의 파워 반도체 사업 통합 협의가 지연되고 있음을 공식 시인했다.
로옴 경영진은 5일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사상 최대인 1584억 엔의 순손실을 발표하면서 연합 전선 구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실적 부진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일본 전력 반도체 대표 주자들의 통합 논의가 첫 단계부터 암초를 만난 국면이다.
3사 통합 협의 지연과 일정 차질
일본 반도체 생태계의 재편 계획이 당초 시간표에서 크게 벗어났다. 로옴과 도시바, 미쓰비시 전기는 차세대 모빌리티와 산업기기의 핵심 부품인 파워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업 결합을 추진해 왔다. 세 회사는 당초 올해 여름 무렵을 목표로 사업 재편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세 기업 간의 실무 협의는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다. 생산 설비의 가치 평가와 주력 제품군의 중복 문제, 각 사가 보유한 특허권의 처리 방안을 둘러싸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결과다. 합의 목표 시점을 수개월 넘긴 현재까지도 세부 합병 계약서 작성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1584억엔 적자와 2단계 합병 진통
통합 구조의 복잡성이 협의 발목을 잡는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세 회사는 당초 2단계에 걸친 단계적 통합 모델을 구상했다. 1단계로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을 로옴에 먼저 편입하기로 구상했다. 2단계로는 로옴과 미쓰비시 전기가 전력 반도체 합작회사를 공동 설립하는 방식을 추진했다.
인수와 합작사 설립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경영권과 지분율을 배분하는 셈법이 복잡해졌다. 여기에 로옴의 급격한 실적 악화가 겹쳤다. 로옴은 이번 결산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584억 엔의 최종 적자를 기록했다. 대규모 적자를 낸 기업이 주도적으로 통합을 이끌어가기에는 재무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터져 나왔다. 로옴 측은 막대한 순손실 발생에도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공표했다.
실리콘카바이드 패권과 좌초 위기 반증
일본 3사 연합이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는 지분 줄다리기를 멈추고 연구개발 역량을 하나로 모으느냐에 좌우된다. 파워 반도체 시장은 실리콘카바이드(SiC)를 중심으로 독일 인피니언과 미국 온세미 등 글로벌 거물들이 공격적인 증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 회사가 각자도생을 고집하거나 협상이 장기 표류해 최종 결렬된다면,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붓고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밀려나 공멸할 공산이 크다. 만약 조속한 타협을 통해 공동 전선을 완성하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다면, 전기차와 전력망 시장에서 강력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아즈마 가쓰미 로옴 사장은 "시간을 충분히 들이고 정중하게 풀지 않으면 모든 작업이 뒤엉켜 엉망이 될 수 있다"며 "설령 극심한 산고의 고통이 뒤따르더라도 세 회사의 사업 통합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