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이날 ‘2016년 국내경제 진단’ 보고서에서 “올해도 3%대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우리 경제를 둘러싼 국내외 여건들이 더 나아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선진국의 수요 둔화와 중국의 성장 저하, 지원수출국 리스크(위험) 지속을 악재로 꼽았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일본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전기·전자, 철강, 조선,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급증한 기업 및 가계 부채는 한국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작년 9월 말 현재 공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 부채는 1631조7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6%에 달한다. 비금융 상장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이하로 부채 상환 능력이 취약한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29.9%로 나타났다.
가계의 소비심리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급증한 가계 부채는 올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증가시켜 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부양책 효과도 줄어들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의 생산성 저하 추세가 개선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16∼2020년 연평균 2.5% 수준에 머물고 2020년대에는 1%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2015∼2018년 연평균 잠재성장률로 추산한 연평균 3.0∼3.2%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LG경제연구원은 “경제활력의 동인을 내수 분야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산업의 성장에서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김나인 기자 silk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