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제약사업 낮아진 성장성 제고 위한 변신 도모”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오리지널 약품을 본떠 만든 제네릭 중심의 중소형 제약사들이 시대변화와 함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중소형 제약사들은 일반의약품(OTC)이나 화장품 등의 사업에 진출하거나 연구개발(R&D) 능력을 강화하여 자체 신약개발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동제약과 대원제약이 OTC에 진출하고 동국제약은 화장품을 출시했다. 환인제약은 보톡스 유통을 시작했으며 광동제약은 백신상품을 도입하고 있다.
SK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 제약사는 기존의 전통적인 제약사업에서 정부규제와 경쟁 심화 등으로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며 “낮아진 성장성을 제고시키기 위해 변신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대규모 기술수출을 다수 성사시킴에 따라 한국 제약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 연구원은 판단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R&D 부문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고 올해부터 이러한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 연구원은 “상위 제약사의 경우 R&D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됐고 중소형 제약사에게도 R&D에 대한 전략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향후 중소형 제약사도 특정분야에 특화해서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제약사가 많이 출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계량신약이나 바이오벤처에서 개발한 파이프라인을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경우도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형 제약사중에서 R&D 투자 규모가 비교적 큰 제약사로는 유나이티드제약, 삼진제약, 대원제약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제약사는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7~1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이 비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유나이티드제약과 대원제약은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진제약은 다양한 사업개발과 신약개발인 안구건조증치료제로 사업구조를 다양화하고 있다.
중소형 제약사들이 R&D 규모를 늘리면서 경쟁력 있는 개량신약이나 한국형신약을 개발, 국내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며 임상데이타를 축적하고 장기적으로는 이머징 마켓을 대상으로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는 모델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90여명의 연구인력과 매출액의 12~13%의 R&D 비용으로 지출하며 개량신약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품목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달성하고 성장성 높은 중국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2013년에 TEVA와 중국 JJK사에 기술수출계약을 성사시켜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고 개량신약 외에도 항암제 제네릭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도 추진중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서방성제제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항혈전제 클란자 CR과 실로스탄CR을 출시했는데 실로스탄CR은 지난해 약 110억원 내외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진제약 또한 R&D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제약사다. 에이즈 치료제와 항암제의 해외 임상이 진행중이다. 현재는 안구건조증치료제가 국내 임상 1상 진행 중이다.
삼진제약의 연구개발비는 2014년 139억원, 2015년 150억원, 2016년 165억원으로 추정되며 매출액 대비 7.1%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동국제약은 인사돌과 마데카솔, 오라메디 등 시장지배력이 있는 OTC 제품을 개발하여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또 2015년부터 화장품사업까지 진출하는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태기 연구원은 “중소형 제약사가 변화하는 제네릭 시장에서 적절한 목표를 정하고 순발력 있게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R&D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