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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재결합하는데…문희준 팬들과의 갈등 어떻게 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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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재결합하는데…문희준 팬들과의 갈등 어떻게 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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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가 다시 뭉친다. 사진=평화의 시대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주현웅 수습기자]

첩첩산중이다. 다음 달 무한도전 ‘토토가3’에서 예정된 H.O.T. 재결합 말이다. ‘90년대 10대들의 우상’ ‘원조 레전드’ ‘아이돌의 전설’ 온갖 빛나는 수식어를 다 갖다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H.O.T.가 17년 만에 같은 무대에 서게 됐지만 분위기가 예상과 사뭇 다르다. 문희준과 일부 팬들의 관계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 팬들은 문희준에 대한 지지철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는 가까스로 재결합한 H.O.T.가 마주한 또 다른 과제다. 문희준과 팬들이 화해할 때 비로소 H.O.T.의 재결합이 온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려면 문희준이 팬들의 불만을 스스로 인지해야 한다.

문희준이 팬들을 대하는 태도가 성의 없었다는 게 지지 철회자들의 설명이다. 이들 말에 따르면 문희준은 종종 팬들에게 출퇴근길에 많이 와 달라고 요구했다. 월차를 내기 힘들어 가기 어렵다는 팬에게는 “월차도 못 내는 회사에 왜 다녀요?”라며 모욕적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막상 팬들이 출퇴근길을 찾아 가면 ‘8m내 접근 금지’ ‘사진 촬영 금지’ 등의 규율을 요구했다. 팬들의 선물 또한 직접 받지 않고 매니저를 통해 받았다. 팬들은 등 찾아온 팬들을 외면하고 사생 취급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였다.

이보다 문제시 됐던 지점은 콘서트 질의 문제였다. 팬들은 지지철회 성명서에서 “문희준은 20회 공연 중 15회 이상 불린 곡들의 가사 조차 숙지하지 못해, 가사 프롬프터에만 시선을 두었고 프롬프터를 보면서도 가사를 틀렸다”고 말했다. 이어 “약 13만원(소극장, 클럽 공연의 타가수들의 평균 티켓가격은 8만원 내외이다.)이었던 티켓 값에 걸맞지 않는 무성의한 공연은 아티스트로서의 그의 신념과 자존심을 믿어왔던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고 덧붙였다.

문희준은 당시 사과했다.

문희준은 사과문에서 “사건의 대소, 사실 관계를 떠나 팬 여러분들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그건 분명히 저의 잘못이고 불찰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누구보다 제가 힘들 때 곁을 지켜주셨고,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셨던 건 팬 여러분들이었습니다”라며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다만 “한분 한분 찾아뵙고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도 밝혔다. 그는 또 “시간을 주신다면 팬여러분들이 제 곁을 지켜주셨던 것처럼 이번에는 제가 여러분께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분이 저에게 주셨던 그 고마웠던 마음들을 소중히 여기고 보답하고 싶습니다”라고 사과문을 마무리했다.
문희준의 이 같은 사과문은 오히려 더 큰 비난을 야기했다. 무성의하다 이유에서다. 팬들과의 관계는 더 멀어졌다.

지금도 갈등은 풀리지 않았다. 돌아온 H.O.T.가 옛 영광을 그대로 누리며 간직하려면 문희준과 팬들과의 갈등 봉합이 커다란 과제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희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현웅 수습기자 chesco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