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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에너지 트랜지션’ 웨비나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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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에너지 트랜지션’ 웨비나 참관기

- 석유 수출로 대표되는 중동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발빠르게 정책 전환 중
- 2030년까지 중동 전체 전력 생산의 약 20%가 재생 에너지로 대체될 전망


사우디 전력산업 분야는 가스발전과 태양광 발전이 성장 추세이며 2030년까지 상당한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태양광 발전은 전년대비 성장률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10년간 전체적인 투자는 가스발전 산업 부문에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우디의 경우 화력발전이 99.9%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중에서 원유를 사용하는 비중은 20%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가스화력 발전을 전체 전략 생산량의 60%로 높이고자 하는데, 이는 원유와 간헐적인 재생에너지에 대한 공급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적인 전력 안보 측면에서도 필수적이어서 용량 증설 등에 상당한 투자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30년까지 1.4GW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2기를 건설하고, 태양광 및 풍력 등 비수력 재생에너지를 2030년까지 5.5GW 이상 공급하는 등 탈탄소화를 위한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MENA)의 경제 분야 전문 미디어사인 MEED는 지난 8월 24일 ‘중동의 에너지 전환’이라는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번 웨비나는 총 1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MEED의 편집국장인 Richard Thompson은 에너지 전환이 중동에서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발표했으며, 각기 세부 전문 분야에 대해서는 두명의 전문 편집자가 부연 설명을 추가하고 시청자의 질의 및 응답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동 웨비나에서 언급된 내용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웨비나 개요
웨비나명
Energy Transition in the Middle East
일시
2021년 8월 24일 (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기준 12:00-13:00
주최
MEED (Middle East business intelligence)
발표자
Richard Thompson, Editorial Director (MEED)
Jennifer Aguinaldo, Energy & Technologies Editor (MEED)
Indrajit Sen, Oil & Gas Editor (MEED)
주요내용
에너지 전환에 따른 중동의 향후 방향
플랫폼
Meed.com
웨비나 사진

자료: 웨비나 홈페이지(meed.com)


현재 중동은 탄소절감을 위해 에너지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데, 사우디의 50억 달러 규모의 그린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시설 프로젝트 및 이집트의 그린 수소 프로젝트, 중동 다수 국가의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카타르, 모로코, 사우디 등)은 이러한 중동의 에너지 전환에 대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에너지 전환은 주된 에너지원인 화석연료의 대체를 의미하며,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탈탄소화와 이의 실천을 위한 에너지원의 다양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UNFCC COP26, 이하 COP26), ESG 최우선 등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 제 25차 총회(COP25)는 2020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될 예정었으나 코로나19로 올해 11월에 제 26차(COP26)로 개최 될 예정이다. COP26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관련 중요한 총회로 올해 2월 한국의 걸그룹 블랙핑크가 영국으로부터 COP26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에너지 전환에 있어 중동지역의 중요성

GCC는 현재까지 주 에너지원인 석유에너지의 생산 및 공급 중심지이며 아직까지 국가 경제가 석유 수출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에 가장 민감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풍부한 석유자원의 수출로 성장이 가능했던 GCC는 궁극적으로 석유 자원에 의존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석유 및 가스의 매장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파리기후협약 및 COP26 등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를 막기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GCC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상당한 편이다. 물론, 총 온실 가스 배출량은 중국 및 인도 등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이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놓고 본다면 GCC의 배출량이 가장 많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최근의 저유가 추세에 따른 GCC국가들의 경제적 타격 등 에너지 시장 변동성과 주요 고객인 미국과 EU의 탈탄소화 정책과 이로 인한 에너지원 수요의 변화 등 에너지 전환은 중동 국가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주제인 것은 사실이다.

에너지 전환에 따른 국가 정책 목표의 변화

에너지 관련 이 지역 정부들의 기존 정책은 자국의 에너지 수요 충족을 위한 석유 및 가스 생산 시설 증가,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가스 수출을 통한 수익 극대화, 전기와 용수의 충분한 생산과 공급, 석유 생산량 관리를 통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 최소화(사우디) 등 최우선 과제였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 시대에는 에너지원의 다양화부터 매장된 탄화수소의 보존, 청정기술 개발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 및 소비 감소 등으로 정부 정책이 발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다.


중동지역의 재생 에너지 전환 목표

MENA지역의 전력 수요는 해마다 5%씩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재생 에너지 생산 용량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뽑고 있는데, 현재까지 이 지역 총 발전 용량의 7%인 28GW(21GW는 수력 발전)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비용의 하락에 힘입어 대부분의 중동 국가들은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의 평균 20%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특히 사우디는 작년 기준 0.5%(552MW)에 불과한 재생 에너지 대체율을 2030년까지 24.1%(35.2GW)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요르단의 경우 26.7%(1.7GW)에서 37.5%(3GW)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재생 에너지 프로그램

또한 이 지역 대부분 국가들이 태양광 및 풍력 발전 프로젝트 조달을 진행 중에 있다. 사우디와 UAE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가장 주목받고 있는데, 특히 사우디의 경우 180억 달러에 이르는 재생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젯다 지역 제3공업 도시와 라바우 공업도시(Third Industrial City and Rabigh Industrial City)에 60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생산 프로젝트를 위해 총 1,200만 ㎡ 면적의 부지를 확보했다고 최근 언론을 통해 밝혔다. 또한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국가재생에너지 프로그램(National Renewable Energy Programme : NREP)을 통해 2030년까지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자원 비중을 약 50%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요르단 등 많은 국가들이 상당한 규모의 태양광 및 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이 지역의 재생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는 총 1,04억 달러에 이른다.

미래의 전력 공급원

중동 지역에서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추진하려면 전력 공급원의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의 실천을 위해서는 탄소중립이 가능한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이 주요 전력 공급원이 되어야 하며 수력 및 바이오 에너지, 지열발전 등 일부 전력 공급의 보조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현재 총 2,500GW 규모인 재생에너지 공급은 27,700GW까지 확장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서 2050년까지 이 지역 전체 전력 공급의 90%가 재생에너지로 대체 될 전망이다.
* 천연가스는 6%, 원자력 발전은 4%의 비중을 차지 할 것으로 예측

수소에너지의 부상

최근 수소 에너지는 세계적인 에너지 관련 화두로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 중동지역에서도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수소는 전기를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수증기만 나오기 때문에 탈탄소화에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가스화력발전 설비의 부분적인 변형만으로도 가스·수소 혼합 연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스화력발전의 탄소저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그린 수소는 수소 생산시에도 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이 지역 국가들은 그린 수소의 생산으로 태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 그린 수소 : 물의 전기분해를 통해 추출되는 수소로, 태양광 및 풍력과 같은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부터 생산된 전기에너지를 사용한다. 이에 반해 그레이수소는 현재 생산되는 수소의 약 96%에 달하는데 화석연료로부터 생산하며, 블루수소는 그레이수소와 같은 생산 방식이지만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별도로 저장하여 이산화탄소의 대기 방출이 없다.

에너지 전환이 중동 석유산업에 미치는 영향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따라 석유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는 감소할 것이다. 이 지역 주요 국영석유기업(National Oil Company)들도 시장의 변화에 적극 적응하여 사업 다각화를 추진중에 있는데, 사우디 국영석유기업인 Saudi Aramco의 경우 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저장기술 및 탄소 포집,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Abu Dhabi National Oil(UAE)는 지속가능한 저탄소 기업화를 목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배출량 25% 감소 계획을 발표했고, Qatar Petroleum은 2030년까지 연간 7백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동시에 업스트림 배출량(석유 생산시에 배출되는 이산화 탄소) 15%를 절감하고 LNG 설비의 이산화탄소 배출도 25% 감축할 계획이다. 오만의 OQ는 현재 생산중인 3GW의 전력 중 4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맺음말

사우디와 UAE, 카타르로 대표되는 중동의 석유 생산 중심 국가들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도 그 주도권을 놓치 않고자 노력하고 있다. 탈탄소화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고자 재생에너지 및 그린 수소와 관련된 대규모 프로젝트 개발과 청정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 이에 따른 ESG의 실천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탄소발자국 측정을 도입하고, 건설분야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강조하여 기존 건축물에 대한 그린 빌딩으로의 설계 변경 및 신규 건축물에 대한 새로운 그린 빌딩 설계 표준 도입, 탄소 중립을 위한 ESG 정책을 적극 추진 하는 등 중동은 탈석유화 시대를 적극 대비 하고 있음을 주지 할 필요가 있다.



자료: Power Transition in Middle East 웨비나(MEED), BMI, Zawya Report, Oxford Press, Wikipedia, Arab News, HMG Journal,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