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 시대' 갤럭시노트5 vs 아이폰6플러스, 비교분석

[글로벌이코노믹 김수환 기자]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한 축은 대화면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삼성이 5.7인치 갤럭시노트5로 애플의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보다 0.2인치 더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확인됐다.

사용자들은 화면이 좀 더 크면서 무게는 더 가볍고 한 손에도 쏙 들어오는 그립감의 어떻게 보면 모순되는 디자인을 요구했다.

이번에 출시된 삼성의 신제품들은 이런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듯 디자인면에서는 대세를 좇아 애플의 아이폰처럼 세련된 요소들을 따랐고, 하드웨어 스펙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차별성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S펜, 고속충전, 라이브 스트리밍 등 삼성만의 특화된 장점들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모든 것이 결합된 삼성의 갤럭시노트5는 애플을 누르고 다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왕의 자리에 군림할 수 있을까.

△ 디자인과 색상

아이폰 6 플러스는 출시 당시 유리 디스플레이가 곡선을 그리며 이음새 없이 꼭 맞도록 만들어진 정교한 산화피막 알루미늄 유니바디로 부드럽고 연속성 있는 표면을 구현해 호응을 얻었다. 또한 역대 가장 얇은 두께로 한 손에 쥐고 사용하기 편안한 디자인도 장점이었다.

이번에 출시된 삼성의 신작 갤럭시노트5도 전작 갤럭시노트4에 비해 디자인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우선 플라스틱 소재에서 벗어나 글라스와 메탈 재질로 탈바꿈했다.

갤럭시S6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초슬림 베젤과 함께 후면에 곡선 디자인을 채택해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잡을 때 그립감이 우수하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갤럭시노트5를 준비하면서 애플의 아이폰 6 플러스 디자인을 따라 잡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로 인해 착탈식 배터리나 마이크로SD 슬롯으로 확장 가능한 저장공간 등 기존의 삼성 스마트폰의 특징들은 사라졌다.

아이폰 6 플러스는 골드,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세 가지 색상을 선보였고, 갤럭시노트5는 화이트 펄, 블랙 사파이어, 골드 플래티넘, 실버 티타늄 네 종류로 나왔다.

△ 스펙

스마트폰의 두께는 갤럭시노트5가 7.6mm, 아이폰 6 플러스가 7.1mm로 아이폰이 조금 더 얇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갤럭시노트5가 5.7인치, 아이폰 6 플러스가 5.5인치로 노트5가 약간 더 크다.

무게는 갤럭시노트5가 171g, 아이폰 6 플러스가 172g으로 거의 비슷하다.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6 플러스가 1920x1080 해상도의 5.5 인치 Retina 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반면 삼성은 5.7인치 쿼드HD(2560x144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질에선 삼성 갤럭시노트5가 앞설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P는 아이폰 6 플러스가 2세대 64비트 데스크탑급 아키텍처를 적용한 애플의 자체 개발 A8 칩을 탑재했고, 이에 맞선 갤럭시노트5는 2.1GHz 쿼드 코어와 1.5GHz 쿼드 코어로 이루어진 14nm 옥타 코어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메모리는 삼성이 4GB의 RAM을 탑재해 2GB RAM의 애플 아이폰을 앞선다.

특히 삼성이 이번 제품에서부터 현존 스마트폰 최대 메모리 용량인 4GB RAM을 선택한 것은 이 분야의 강자답게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읽힌다.


양사는 애플 페이와 삼성 페이로 상점이나 앱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로도 맞선다.

애플 페이는 잠금 해제를 하거나 앱을 실행할 필요 없이 터치 ID에 손가락을 올린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비접촉식 리더에 가까이 드는 것만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상점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 또한 애플 페이를 통해 앱에서도 신용카드나 배송 정보를 입력할 필요 없이 한 번의 터치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신용카드, 배송 정보 등의 결제 정보는 외부로 노출되지 않고, 암호화 되어 아이폰에 내장된 칩에 저장된다.

삼성 페이는 모바일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 지문 인증, 일회성 토큰 등으로 보호되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하며,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과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을 모두 지원해 기존 카드 결제기를 보유하고 있는 많은 매장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애플 아이폰을 저격하는 삼성 갤럭시노트5의 새로운 특징들

우선 갤럭시노트5의 개선된 S펜이 이목을 끈다. 손으로 펜을 꺼내지 않아도 스타일러스 펜을 가볍게 누르면 튀어나오는 방식을 적용했다. 또 스마트폰 화면이 꺼져 있는 동안에도 바로 메모를 할 수 있다.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 등 필기가 필요할 때 스마트폰을 메모장처럼 활용할 수 있다.

S펜을 이용해 PDF 파일 위에 직접 필기하고 바로 PDF로 저장할 수도 있고 '스크롤 캡처' 기능을 통해 HTML 문서나 긴 이미지도 한 번에 캡처하고 메모할 수도 있는 것도 장점이다.

더욱 빨라진 고속 충전도 한몫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갤럭시노트5에서 4100mAh를 채택할 것이라는 기존의 루머와 달리 전작 갤럭시노트4보다 용량이 줄어든 3000mAh 용량의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삼성은 다소 줄어든 배터리 용량 대신 더 빨라진 고속 충전 방식으로 배터리 용량의 단점을 상쇄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유선에서 90분, 무선 충전도 120분이면 100% 충전이 완료된다.

마지막으로 '라이브 스트리밍'은 자신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방송할 수 있는 기능이다. 친구나 자신이 지정한 지인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라이브 방송' 기능으로 초대받은 지인들은 누구나 자신의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스마트TV 등을 통해 생중계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한 삼성의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는 오는 21일부터 미국 등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이어 올 9월초 출시예정인 아이폰6S·플러스는 밴드게이트(휘어짐 현상)를 커버하기 위해 0.2mm 더 두꺼워진 케이스, 새로운 포스터치 기능,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성능의 개선과 함께 올 것이다.

대만의 KGI증권은 올 3분기 아이폰6S·플러스의 판매량이 6500만~75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해 전작 아이폰6·플러스의 판매량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디자인 등 많은 부분에서 전작에 비해 진보된 모습을 보여준 삼성의 신작이 3분기 애플이 주춤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수월하게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지, 아니면 애플이 새로운 괴물을 또 들고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수환 기자 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