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자정으로 위약금 면제 종료
군 복무·입원·해외 거주 등은 별도 조치
현재까지 SKT 이탈고객 70만명 추정
이통3사 모두 고객 유치전 '활활'
군 복무·입원·해외 거주 등은 별도 조치
현재까지 SKT 이탈고객 70만명 추정
이통3사 모두 고객 유치전 '활활'

위약금 환급 신청은 7월 15일부터 접수된다.
이번 위약금 면제 사례는 국내에서 두 번째다. 단, 2016년에 실시된 위약금 면제 범위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의 결함에 따른 위약금 면제였으니 이동통신사의 귀책사유로 인한 위약금 면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SKT는 4월 18일 23시 20분경, 대용량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을 인지하고 20일 16시 46분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침해사고를 신고했다. 과기정통부는 SKT의 유심정보 유출을 중대한 침해사고로 판단하고 4월 23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피해현황, 사고원인 등을 조사했다.
이에 정부는 SKT가 유심정보 보호를 위한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관련 법령을 미준수했다고 판단해 위약금 면제 규정이 적용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SKT로부터 위약금 면제 조치가 취해지자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위약금 면제 첫 날인 지난 5일 하루 동안 1만66명의 SKT 고객이 다른 이동통신사로 빠져나갔으나 지난 7월 12일에는 하루에만 4만 건이 넘는 번호이동이 발생했을 정도로 이동통신 시장의 '가입자 유치전'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SKT도 요금 할인, 추가 데이터, 멤버십 할인 등을 내세우며 신규 회원 가입 유치에 힘을 쏟고 있지만 3개월가량 해킹 이슈가 이어지면서 SKT에서 이탈하는 고객은 좀체 줄어들지 않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해킹 사고 이후 SKT에서 이탈한 가입자 수는 5월에만 약 44만 명, 6월에 약 20만 명에 달하며 7월 현재까지 약 70만 명이 SKT에서 타 통신사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태는 SKT의 이미지 실추 외에 직접적인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해킹 사태의 여파로 2분기 연결 매출 4조3745억 원, 영업이익 286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 1.1% 영업이익 46.6%가 감소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유심(USIM) 교체 관련 일회성 비용 약 2000억 원이 2분기에 집중 반영되며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4% 감소한 1963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부 결합 고객 이탈로 초고속인터넷·IPTV 매출 역시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 SK브로드밴드의 2분기 매출 성장률도 1.0%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SKT는 더 이상 가입자 이탈이 발생하지 않도록 8월부터 대규모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자사와 S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용자까지 약 2400만 명을 대상으로 요금제 50% 할인, 8월~연말까지 50GB 데이터 추가 지급 등이 제시됐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도 혜택 맞불을 놓고 있는 만큼 SKT의 가입자 유치와 신뢰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