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9월 첫 발표한 OTP(1회용비밀번호) 기반 서비스는 액티브X 설치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다.
새 인터넷뱅킹은 별도의 설치프로그램 없이 OTP를 이용해 전과 동일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KB국민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이같은 시도에 나선 것은 은행권뿐만 아니라 국내 인터넷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액티브X는 MS 사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내에서 응용프로그램 등을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개발이 쉽고 배포가 용이해 한때 사용성이 급격하게 높아졌지만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 애플 사파리 등 세계적으로 웹브라우저가 다양화 되면서 호환성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보안성도 취약하다. 은행이나 쇼핑몰 등 특정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 해당 액티브X를 설치하지 않으면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설치를 강요받게 되는데 이를 악용, 해커들이 악성 코드를 심어 피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개발사인 MS조차 액티브X를 권장하지 않고 심지어 윈도10부터는 익스플로러 대신 웹표준 기반 엣지 브라우저를 전면에 내세웠다.
문제는 윈도, 그중에서 익스플로러 시스템에 길들여진 수많은 업체와 심지어 정부기관까지 윈도10 출시와 함께 눈치 없이(?) 비상에 걸렸다는 것이다.
액티브X는 갑자기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윈도10 출시가 1년전부터 예고되면서 이를 대체할 시간은 충분했다.
유독 익스플로러 사용률이 높은 대한민국이었지만 미리 준비만 됐다면 완벽한 대체는 아니더라도 새 엣지 브라우저가 나오면서도 충분히 연착륙할 수는 있었다.
비용, 명분 등 이런 저런 이유로 결과적으로 현재 연착륙엔 실패한 상황이다. 아니 이륙조차 못하고 있다는 말이 더 합당하다.
KB에서 이같은 첫 시도를 했다는 점은 처음이라는 의미에서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첫 시도가 너무 늦었다는 점 또 정부 주무부처가 아닌 민간을 통해 이뤄졌다는 부분은 질책받아 마땅하다.
급변하는 IT시장에서는 액티브X의 도태처럼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변화하는 일이 얼마든 또 일어날 것이다.
선두주자까진 아니더라도 중간은 가야 국민들의 불편이 줄어든다. 이번처럼 뒷북을 치면서도 여전히 IT강국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일은 비웃음만 사게 될 것이다.
안재민 기자 jae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