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네이버 컨콜종합] 2분기에도 '비대면' 서비스 집중…'스마트 채널' 점차 확대

공유
1

[네이버 컨콜종합] 2분기에도 '비대면' 서비스 집중…'스마트 채널' 점차 확대

1분기 영업익 전년比 7.4% 증가한 2215억 원 온라인 쇼핑·웹툰 성장 견인
다음달 신규 광고상품 '스마트 채널' 개설…비대면 툴 성장 강화 노력 지속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을 선방했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 증가와 웹툰 등 각종 비대면 툴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2분기 코로나19에 따른 광고 매출 감소에 맞서기 위해 스마트 채널이라는 새로운 광고상품을 시범적으로 선보인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스마트스토어에 '라이브 커머스' 마케팅 툴 도입, '브랜드스토어' 등 신규사업 진행도 계속할 계획이다. 업무협업 툴, 밴드, 웹툰 등 비대면 관련 사업 성장을 위한 노력도 계속한다.
네이버 2020년 1분기 실적. 자료=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2020년 1분기 실적. 자료=네이버

1분기 네이버는 매출액 1조7000억 원대, 영업이익 2000억 원대를 돌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 심화가 2월 말부터 일어난 것을 고려하면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3일 오전 열린 2020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일상화 등 생활에 변화가 있었다"면서 "국내 넘어 글로벌 경기 침체 이어져 네이버도 그 영향 피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서 "2월 말 코로나 심각 단계 격상한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1분기보다 2분기에 크게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며, 그 영향과 지속 시점, 상황 종식 시점의 예측이 불가해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광고 사업 매출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등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2분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기업 광고 예산 삭감 등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어 대응에 나선다. 새로운 광고 상품으로 '스마트 채널'을 준비 중이다.

한 대표는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마케팅 환경 변화에 의한 대대적인 상품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지난해부터 일부 영역에 출시한 스마트 채널을 다음 달부터 시범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채널은 네이버의 모바일 앱 메인화면 최상단에 노출되는 새로운 형태의 광고다. 처음엔 홈화면부터 시작해 뉴스, 연예, 스포츠 등 섹션별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주고 광고주는 보장형 광고나 성과형 광고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 유연한 마케팅 집행이 가능하다.

한 대표는 "마케팅 목적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 툴을 활용하도록 하고, 이용자에게는 관심사 기반의 적절한 상품 선택으로 광고 효율을 업그레이드해 차세대 광고 상품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이 증가함에 따라 오히려 수혜를 봤다. 한 대표는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다양한 기회 요인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 니즈가 증가하면서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이 전년 대비 56% 성장했다. 스마트스토어 이용자 수는 1월까지 월간 이용자 800만 명 내외 였으나 2월엔 900만 명, 3월엔 1000만 명으로 성장했다. 한 대표는 "특히 20대, 40대 이상의 첫 구매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개설된 스마트스토어 수는 3월 기준 3만 7000개며 신규 개설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 창업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말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비대면 환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실시간 영상 채널 '라이브 커머스' 툴을 선보였다. 한 대표는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마이리틀타이거' 브랜드가 준비한 상품이 한 시간 만에 2.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최봉석 디자이너의 '제너럴 아이디어' 브랜드의 라이브 커머스 역시 누적 좋아요 65만 건을 달성하는 등 오프라인 판매자에게 또 다른 판매 툴로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30개의 브랜드를 대상으로 문을 연 '브랜드스토어' 경우에도 연내 200개 개설을 목표로 수익성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한 대표는 "LG생활건강의 경우 온라인에서의 생필품 쇼핑 수요 급증으로 빠른 배송과 편의성을 보장하기 위해 CJ대한통운과 파트너십을 맺어 소비자가 11시 30분까지 주문한 상품을 24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브랜드스토어 기반 물류 협력인만큼 성과와 개선점을 모니터링하고, 생필품뿐 아니라 패션, 가전 가구 등 상품 특성별 상이한 배송이 네이버 쇼핑에서 잘 이뤄지도록 브랜드와 배송사와 물류 협력 방안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성장세는 네이버 페이 거래액으로 이어졌다. 한 대표는 "1분기 페이 거래액은 전년 대비 46% 증가했으며 처음으로 분기 5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분기 네이버는 외부 가맹점 확보에 집중했지만, 향후 버티컬, 오프라인 중심으로 가맹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 대표는 "월 결제자 수가 전년 동기 23% 성장 1250만 명을 기록했으며 특히 50세 이상 이용자가 53% 증가하면서 이용자 저변 확대 기여했다"면서 "이용자 충성도 대변해주는 포인트 충전 수 역시 전년 대비 8배 증가하는 등 테크핀 확장에 있어 좋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네이버 밴드 등 커뮤니티 채널이 포함된 IT플랫폼, 웹툰이 포함된 콘텐츠 사업들도 매출이 급증, 호실적을 기록했다.

학교, 학원, 교회에서의 밴드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면서 밴드의 일간 라이브방송 송출 건수가 국내 기준 전년 대비 40배 증가, 미국지역에서는 전년 대비 20배 증가했다. 특히 국내의 경우 10대 이용자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가(DAU)가 13만 명에서 최근 66만 명으로 증가하는 등 이용자 다변화가 뚜렷해졌다.

웹툰 역시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 박성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은 지난 분기 이어 계속 북미, 유럽 등 해외에서의 가입자가 증가해 수익화로 이어지고 있다. 거래액은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면서 "고무적인 것은 해외 매출 비중이 20% 넘은 것으로, 북미 결제자가 전년 대비 3배 정도 증가했고 결제자당 결제금액도 2배 이상 확대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CFO "코로나19 영향을 볼 수 있는 것은 트래픽 이용자다. 전체적으로 웹툰 MAU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쪽에서 많이 증가했고, 더 잘라서 DAU를 보면 라틴 아메리카와 북미 지역 DAU 많이 증가했다. 이 부분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웹툰은 국내뿐 아니라 북미,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지속해서 이용자를 증대해 수익화하는 데 매진할 것이며 올해엔 북미와 일본 서비스에 집중해 이용자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네이버의 매출액은 1조 7321억 원, 영업이익은 2215억 원, 당기순이익은 1349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당기순이익 역시 54% 늘어났다.

사업 부문별 매출의 경우,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증가로 수혜를 본 비즈니스플랫폼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7497억 원을 기록했다.

라인웍스 등 비대면 업무 협업 툴과 클라우드 등 비대면 기술 관련한 IT플랫폼 사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9.4% 급증한 1482억 원을 기록했다.

광고 영역은 코로나 영역으로 소폭 증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440억 원이었다. 웹툰이 견인한 콘텐츠 서비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폭증한 554억 원을, LINE 및 기타 플랫폼은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어난 634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는 앞으로도 국가·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준비해 온 기술과 서비스 역량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비대면 서비스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와 성장 동력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