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충격에 항공권 상승…트럼프와 공화당 중간선거 부담 커져
이미지 확대보기이란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참모진이 정치·경제적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미국 항공업계는 연료비 급등으로 항공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고 백악관 내부에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이 공화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항공유 가격 수주 만에 두 배
WSJ에 따르면 미국 항공업계 로비단체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irlines for America)’ 회장인 크리스 수누누 전 뉴햄프셔 주지사는 최근 워싱턴DC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란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으면 이미 높은 항공권 가격이 더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둔화되면서 원유·휘발유·항공유 가격이 급등했다.
WSJ에 따르면 항공유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불과 몇 주 만에 약 두 배로 뛰었고 현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항공사들의 지난 3월 연료비 지출은 50억 달러(약 7조2400억 원)를 넘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 미국 국내선 항공권 21% 상승
항공사들은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위해 항공권 가격을 올리고 있다.
항공권 판매 데이터를 집계하는 에어라인스 리포팅 코퍼레이션(ARC)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국내선 왕복 일반석 평균 가격은 570달러(약 82만5000원)로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항공사들은 현재까지는 높은 운임에도 예약 수요가 크게 꺾이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이 낮아진 일부 노선은 감편에 들어갔다.
수누누 회장은 “행정부도 상황을 이해하고 있고, 그래서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가 전했다.
그는 다만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재개방되더라도 항공권 가격이 즉시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며 “여름과 가을까지 높은 운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백악관 “단기 충격 예상했다”
백악관은 이미 단기 에너지 충격 가능성을 예상하고 대응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부가 석유 운송 비용 완화를 위해 100년 넘은 해운 규제를 한시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도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미국 국민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상황이 지나가면 가격은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63%가 휘발유 가격 상승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답했다.
또 미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은 높은 유가가 가계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응답했다.
◇ 스피릿항공 파산도 영향
고유가 충격은 이미 항공업계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은 최근 지속적인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회생 계획이 무산되면서 사실상 사업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스피릿항공 측은 연방정부로부터 최대 5억 달러(약 7240억 원) 규모 지원을 요청했지만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저가 항공사들도 지난달 연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25억 달러(약 3조6200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