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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킹덤: 아신전', 드라마 세계관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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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킹덤: 아신전', 드라마 세계관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다

시즌1 이전 이야기 전하면서 시즌3 힌트 제공…드라마·영화 오가는 새로운 시도
'킹덤: 아신전' 캐릭터 포스터. 사진=넷플릭스이미지 확대보기
'킹덤: 아신전' 캐릭터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 이 기사는 '킹덤: 아신전'에 대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의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이 글로벌 순위 2위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프렌차이즈 콘텐츠가 부재했던 한국 시장에서 ‘킹덤’은 글로벌 프렌차이즈로써 가능성으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스트리밍 순위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기준 ‘킹덤: 아신전’은 넷플릭스 영화 스트리밍 순위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국 뱀파이어 영화인 ‘블러드 레드 스카이’가 차지했다.

국가별 통계를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과 중남미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태국, 인도 등에서 높은 시청수를 기록했다. 또 자메이카, 카타르, 쿠웨이트, 프랑스, 나이지리아, 스위스 등에서 높은 관심을 얻었다.

‘킹덤’은 2019년 1월 넷플릭스 한국 지사가 내놓은 첫 오리지널 시리즈다. ‘시그널’, ‘싸인’ 등으로 많은 팬을 확보한 김은희 작가가 극복을 쓰고 ‘끝까지 간다’, ‘터널’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좀비가 창궐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왕실의 권력 암투를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청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특히 넷플릭스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킹덤’ 속 주인공들이 입은 갓과 한복이 관심을 얻으며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킹덤’은 김은희 작가가 스토리를 쓰고 양경일 작가가 그린 웹툰 ‘신의 나라: 버닝헬’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김은희 작가는 전부터 이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으나 방송국의 심의 여건 때문에 어려웠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창작자의 의지를 존중하는 넷플릭스의 제작환경과 김은희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킹덤’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킹덤: 아신전’은 김은희 작가가 쓰고 김성훈 감독이 연출한 스페셜 에피소드다. ‘킹덤’ 시즌2의 마지막 장면에 출연했던 아신(전지현)의 이야기를 통해 생사초의 기원을 알아보고 시즌3를 예상하게 한다.

아신은 조선으로 귀화한 여진족의 딸로 북방의 번호부락이라는 마을에서 동족들과 함께 산다. 아버지 타합(김뢰하)는 ‘조선은 은혜를 베풀어준 나라’라면서 조선 군영을 지휘하는 민치록(박병은)의 지시에 따라 여진족 파저위의 밀정 역할을 한다.

어느날 파저위의 장수 아이다간(구교환)의 부대에 의해 번호부락이 습격 당하고 홀로 살아남은 아신은 민치록에게 복수를 해달라며 조선 군영으로 들어가 허드렛일을 하며 생활한다. 이 가운데 아신도 활쏘기를 연마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아신은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조선 왕실의 땅인 폐사군에 몰래 들어가 ‘죽은 자를 살리는 풀’인 생사초의 비밀을 알게 된다.

‘킹덤: 아신전’은 이 생사초가 어떻게, 왜 조선으로 유입됐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시즌3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킹덤: 아신전'. 사진=넷플릭스이미지 확대보기
'킹덤: 아신전'. 사진=넷플릭스

‘킹덤’ 시즌3에서 아신이 어떤 인물로 등장할지 알 수는 없지만, 기존 시리즈의 주인공인 세자 이창(주지훈)과 서비(배두나) 입장에서 아신은 빌런이다.

아신은 가족을 죽인 여진족 파저위와 조선 군영에 복수하기 위해 생사초로 좀비를 만들고 이를 군영에 풀어버린다. 즉 ‘킹덤: 아신전’은 영화 ‘조커’나 ‘크루엘라’와 마찬가지로 빌런의 탄생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실제 시즌2까지 빌런을 맡았던 해원조씨 조학주 대감(류승룡)과 계비 조씨(김혜준)가 모두 죽어버렸기 때문에 시즌3을 이끌어 갈 빌런이 필요하다. 아신과 아이다간이 이를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킹덤: 아신전’은 이 프렌차이즈가 세계관을 확장하겠다는 의지와 같다. 넷플릭스는 ‘킹덤: 아신전’ 외에 또 다른 스페셜 에피소드인 ‘킹덤: 세자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킹덤: 세자전’은 ‘범죄도시’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쓰며 세자를 연기한 주지훈이 출연한다.

‘킹덤’ 프렌차이즈의 이 같은 전략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와 마찬가지로 각기 다른 콘텐츠가 세계관을 공유하는 방식과 같다.

그동안 넷플릭스에서는 시즌을 이어가며 장수한 오리지널 시리즈가 있었으나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전한 적은 없었다. 콘텐츠 관련 온라인 미디어인 래드바이블은 넷플릭스가 ‘기묘한 이야기’ 속 주인공 일레븐의 스핀오프 이야기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으나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CJ ENM 드라마 ‘방법’은 최근 후속편격인 드라마 ‘방법: 재차의’를 만들었다. ‘방법: 재차의’의 마지막 쿠키영상은 드라마의 인물들이 등장하며 시즌2 혹은 영화 후속편을 예상하게 했다.

‘킹덤’의 이 같은 전략은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분명 새로운 시도다. 현재까지 이 시도는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시도를 얻으면서 한국 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이 되고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