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프리미엄 요금제 약 10% 가량 올라…2016년 진출 이후 처음
"전세계에 두번씩 가격 올라…한국 가격 인상에도 美·日보다 저렴"
넷플릭스가 기습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한국 진출 후 5년 10개월만에 첫 인상이지만, 일각에서는 망 사용료 등의 영향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전세계에 두번씩 가격 올라…한국 가격 인상에도 美·日보다 저렴"
18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베이직 요금제는 기존의 월 9500원 가격을 유지하면서 스탠다드 요금제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 프리미엄 요금제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상된다.
이번 인상된 요금은 신규 가입자에게는 그대로 적용되며 기존 구독자는 돌아오는 구독료 청구일부터 적용된다. 넷플릭스는 기존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구독료 조정 사실을 공지할 계획이며 이용자별 구독료 인상 30일 전 넷플릭스 앱 알림을 통해서도 해당 내용을 알릴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작품 카탈로그의 양적, 질적 수준을 올리고 '오징어 게임', '지옥'과 같이 뛰어난 한국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2016년 한국 서비스 시작 이후 처음으로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플랜의 구독료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는 월 구독료 9900원, 연간 구독료 9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1개 계정으로 최대 7개의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고 동시접속은 4명까지 가능하다. 애플TV플러스는 월 6500원에 최대 6명이 동시접속 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는데도 불구하고 인상을 단행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망 사용료 협상에 대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현재 SK브로드밴드와 채무부존재 소송 항소심을 진행 중이며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를 상대로 그동안 사용한 망 사용료를 내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이번 구독료 인상과 망 사용료 이슈는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앞서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도 내한 기자간담회 당시 "망 사용료와 구독료는 별개"라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구독료가 약 두 번씩 인상된 가운데 한국에서는 2016년 진출 이후 첫인상"이라며 "이번 구독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요금은 미국, 일본보다 저렴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스탠다드 요금의 경우 한국은 1만3500원인 반면 미국은 13.99달러(약 1만6500원), 일본은 1490엔(약 1만5400원)이다. 프리미엄 요금제도 한국은 1만7000원인데 반해 미국은 17.99달러(약 2만1000원), 일본은 1980엔(약 2만원)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하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는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투자한 7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올해 선보인 'D.P'와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마이네임' 등이 모두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콘텐츠 중 역대 최대 시청수를 기록하며 효자 콘텐츠로 등극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드라마 '지옥', '고요의 바다',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영화 '모럴센스', '카터', 예능 '신세계로부터', '먹보와 털보', '솔로지옥' 등 라인업을 확정했다. 또 드라마 '글리치', '더 패뷸러스', '연애대전', '썸바디', 영화 '서울대작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