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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갖고 서커스 하냐"…일론 머스크에 뿔난 트위터 임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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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갖고 서커스 하냐"…일론 머스크에 뿔난 트위터 임직원들

트위터, 직원 상대로 "법적 조치 취하는 중, SNS 사용 자제"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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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론 머스크 대표이사가 440억달러(약 57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획을 3개월만에 철회했다. 트위터 이사회가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직원들마저도 이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

머스크 대표는 현지시각 8일, 변호사 마이크 링글러를 통해 "트위터가 사업 관련 자료 제공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며 트위터 인수 계획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머스크 대표는 계약에 의거 인수 파기 대금으로 10억달러를 트위터에 지불해야한다.
그가 언급한 사업 관련 자료란 트위터 내 가짜 계정 문제에 관한 문제다. 머스크 대표는 지난 5월 말부터 "트위터가 가짜 계정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으면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당시 트위터는 가짜 계정은 전체 활성 이용자의 5%에 불과하다고 발표했으나, 머스크 대표는 최대 90%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대표가 계약 중단을 발표하자 트위터 이사회는 즉각 반발했다.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SNS를 통해 "트위터는 여전히 계약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관할 법원에 계약 이행을 위한 소송을 제기, 머스크 대표가 멋대로 계약을 파기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신이 트위터 직원이라 밝힌 익명의 네티즌들 또한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서커스를 벌이고 있다", "이제야 시즌 1이 끝났을 뿐, 기나긴 법정 다툼이 시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IT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트위터 측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직원들을 상대로 "이사회는 공식적으로 머스크 대표와 인수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며 "법적 문제가 얽혀있는 만큼 SNS 등에서 이에 관해 공유하는 것을 삼가하길 바란다"고 성명문을 내놓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