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수급 위한 '제작사 모시기' 나서
예능 콘텐츠 론칭 '다양한 볼꺼리' 강조
예능 콘텐츠 론칭 '다양한 볼꺼리' 강조

넷플릭스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국내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버추얼 프로덕션 오픈하우스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웨스트월드,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에픽게임즈 등 VFX·VP 분야 국내 파트너사와 함께 진행했으며 약 300여 명의 국내 콘텐츠 제작자가 참여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가상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버추얼 프로덕션의 상세 기술이 소개됐다. 촬영과 동시에 CG 요소를 가합성된 상태로 확인하는 사이멀캠, 로케이션 및 세트를 가상 환경에서 시각화하는 버추얼 스카우팅, 가상 공간에서 리얼 타임으로 카메라를 운용하는 버추얼 카메라(Virtual Camera) 등이 소개됐다.
또 지름 15.8m, 높이 6m 타원형 구조의 대형 LED 월(Wall)이 소개됐다. 이를 통해 카페, 거리, 루프탑 등의 가상 공간을 현장에서 구현하고 날씨나 교통, 장소 이동 등의 제약을 뛰어넘어 시간과 공력 대비 효과적으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는 지난 12일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예능 상견례를 진행하고 넷플릭스 예능 콘텐츠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위주로 콘텐츠를 소개해왔으나 여기에 예능까지 추가해 볼꺼리를 다양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범인은 바로 너', '신세계로부터', '솔로지옥', '먹보와 털보' 등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솔로지옥'과 '먹보와 털보' 등이 성공을 거두면서 넷플릭스 예능 콘텐츠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넷플릭스는 하반기 '솔로지옥' 시즌2와 음악 예능 '테이크1', 몸짱 서바이벌 '피지컬100', 노동 버라이어티 '코리아 넘버원' 등을 선보인다.
특히 음악 예능 '테이크1'은 조수미, 임재범, 박정현, 정지훈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의 출연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코리아 넘버원'도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이 출연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인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 전편의 인기를 뛰어넘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솔로지옥' 시즌2와 100명의 몸짱이 출연하는 '피지컬100'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우수한 콘텐츠 창작자들과 협업관계를 이루고 가입자 수를 더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글로벌 VOD 판권을 획득하면서 큰 재미를 보고 있다. '우영우'는 누적 시청시간 4500만 시간을 넘어서면서 비영어권 TV 부문 시청순위 1위를 2주째 지키고 있다. 여기에 '환혼'과 '블랙의 신부' 등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콘텐츠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러나 티빙 '유미의 세포들'과 쿠팡플레이의 '안나' 등 경쟁 OTT들 역시 양질의 콘텐츠를 쏟아내며 콘텐츠 경쟁이 여전히 과열되고 있다. 여기에 '솔로지옥'의 성공 이후 국내 OTT들도 앞다투어 연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어 이 부문의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티빙이 KT 시즌과 합병한 것 역시 넷플릭스의 입지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티빙과 시즌의 합병으로 티빙은 웨이브와 2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이와 함께 하락세인 넷플릭스와 점유율 차이를 좁히면서 국내 점유율 1위도 노릴 수 있게 됐다.
티빙은 '유미의 세포들2'를 시작으로 '환승연애' 시즌2, '술꾼도시여자들2' 등 지난해 성공을 거둔 콘텐츠의 새 시즌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CJ ENM은 '우영우'를 제작한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지분 투자를 단행해 콘텐츠 수급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킹덤'을 선보일 때만 해도 국내 OTT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경쟁자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토종 OTT들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나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도 '제2의 오징어 게임'이 될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