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 내부 진입 복구작업 물리적 한계

양현서 카카오 대외협력실장(부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SK C&C 판교캠퍼스 B동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판교에 있는 데이터 센터에 3만2000대 정도의 서버가 있다"며 "그 중에 1만2000개 정도가 복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3만2000대 전체 전원 공급이 차단된 상태여서 이중화 조치가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증설해 트래픽을 전환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오후에 전원 공급이 되면 좀 더 추가적으로 서버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원 공급에 따라 복구 시간이 언제가 될 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데이터의 손실 우려에 대해 양 부사장은 "분산 저장돼 있기 때문에 손실 우려는 0%"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판교, 안양 등 전국 4개 지역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두고 있는데 판교의 SK C&C 데이터센터에 가장 많은 서버가 입주해있다.
양 부사장은 "화재라는 것은 워낙 예상할 수 없는 사고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까지는 조금 대비가 부족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서버 증설 등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오전 화재 현장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의 보고를 받았다.
화재가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에는 IBM클라우드, SK 텔레콤, SK 브로드밴드 등이 입주해있다. 이번 화재는 15일 오후 3시19분 발생해 8시간 만인 밤 11시45분에 모두 진화됐다. 16일 오전 9시 기준 데이터센터 내 서버 90%에 전력 공급이 재개됐으나 전력 공급이 안된 나머지 10%에 카카오 서버 일부가 포함됐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