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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정서가 바꾼 인도 스마트폰 시장…샤오미, 삼성에 1위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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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정서가 바꾼 인도 스마트폰 시장…샤오미, 삼성에 1위 뺏겼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가 반중정서로 인해 인도에서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가 반중정서로 인해 인도에서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사진=로이터
샤오미가 2022년 4분기에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1위 자리를 상실했다.

삼성이 샤오미를 제치고 4분기 인도 최고의 스마트폰 브랜드로 등극했다.
인도 시장에서 스마트폰 강자 위상 재탈환도 긍정적이지 않다. 2023년 예측은 전혀 밝지 않다.

원래 “중국산 애플”로 간주되었던 샤오미는 2014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시작은 전화기였지만 빠르게 다른 많은 제품 범주를 넓혀나가 곧 주요 제품 자리를 확보했다.

또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소비자 금융으로도 진출했다. 그러나 인도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9년째가 되면서 그 성과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잃고 규제 당국의 압력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신규 사업을 중단하고 현지 부서의 관리 직원들도 빠져나가고 있다.

조사기관마다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샤오미의 후퇴는 대체로 일치한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인도로의 샤오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24% 감소했다. 연말에 1위를 유지했지만 3분기에는 삼성과 비보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캐널리스 조사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2년에 1억5160만대로 2021년 대비 6% 감소했다.

캐널리스 애널리스트는 2022년 샤오미의 성장률이 26%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DC는 4분기 성장률이 38%나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아직 샤오미가 선두를 유지했다고 주장한다.
샤오미 후퇴는 놀랍지 않다. 애널리스트들은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낮은 수요와 인플레이션, 실업률 상승 등 거시경제적 요인이 작용한 때문이며, 이런 추세는 세계 시장에서도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이라고 말한다.

샤오미가 인도에 진출할 당시에는 크게 주목을 끌지 못했다. 샤오미는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했다. 이런 노력은 인도 시장에서 성공적이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 공급망을 만드는 데 돈을 쓰지 않았고 아마존과 인도 현지 전자 상거래 기업인 플립카트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경제 환경도 호의적이었다. 인도는 경제가 강력히 성장했고 기술에 정통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곧 샤오미는 현지 브랜드를 추월하고 오포와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샤오미는 이런 성장에 힘입어 스마트폰이 아닌 제품을 출시하고 소매점을 개설하여 인도에서 입지를 확장했다.

하지만 낮은 급여와 이질적 기업운영 방식에 실증을 느낀 현지 경영인들이 샤오미를 떠나기 시작했다.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지 경영자들에게는 몫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런 가운데 국경에서 인도와 중국이 충돌하자 인도에 반중국 정서가 크게 일어났다. 이는 샤오미에게 강력한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

인도 정부는 미 커뮤니티와 미 브라우즈를 포함하여 수백 개의 중국 관련 앱을 차단했다. 샤오미 소매점은 기물 파손의 위협을 받았으며 중국 완제품 선적은 추가 확인을 구실로 인도 항구에 묶이기 시작했다. 비보와 오포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지만 가장 큰 브랜드였던 샤오미 상황이 가장 나빴다.

샤오미는 혁신으로 힘든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로 마음먹고 제품을 다양화 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2021년에 샤오미는 17개, 2022에는 18개 모델을 출시했다. 회사는 ‘슈퍼 히트’를 기대했지만 오판이었다.

2023년에 인도의 스마트폰 총 출하 대수는 1억75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가 다시 1위를 탈환할지는 미지수다. 전통의 강자 삼성전자도 새로운 신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인도에 생산 공장을 늘리고 있는 새로운 도전자 애플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