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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이폰 공급업체 수율 고작 50%…애플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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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이폰 공급업체 수율 고작 50%…애플 속앓이

'불량품 제로' 애플 방침과 어긋나…"그래도 인도 투자 늘린다"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 공급업체들의 불량품이 50%에 달하고 있음에도 투자를 늘린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 공급업체들의 불량품이 50%에 달하고 있음에도 투자를 늘린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애플은 중국에서 생산기지를 옮겨 인도에서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은 생산의 95%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전자기기 수탁제조서비스(EMS) 기업인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2022년 10월 하순부터 약 1개월에 걸쳐 코로나 감염이 발생해 가동 비율이 현격히 떨어졌다.
애플은 공급 부족으로 2022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1171억54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 손실은 2019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미중 기술 갈등에다 중국의 봉쇄를 경험하면서 애플은 제조 분야의 중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인도에서의 생산 증가에 주력하기로 했다.

사실 애플은 2017년 대만 EMS 대기업 위창자통(위스트론)과 제휴해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폭스콘도 인도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폭스콘은 인도 남부 첸나이 근교의 슬리퍼 부듀르 공장에서 아이폰 14시리즈를 제조하고 있다. 폭스콘은 인도 아이폰 종업원 수를 향후 2년 동안에 4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인도 투자를 점차 늘리는 것이다.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 많은 것을 고려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고 일정 기간 적응 과정에 손실을 감내하리라는 계산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애플은 자신들의 완벽에 가까운 생산 프로세스를 준수할 경우 인도 근로자들도 이른 시기에 중국 근로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애플은 불량품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인도의 대형 재벌 타타 그룹이 운영하는 케이시 공장에서는 제조되는 부품 중 아이폰 조립 공장에 납품할 수 있는 합격품은 절반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50%라는 수율은 불량품 제로를 목표로 하는 애플의 방침과는 거리가 멀다. 공장은 기술 향상을 위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지만, 목표에 도달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의 전 엔지니어에 따르면 인도 생산은 그 체제가 절박감이 부족한데다 중국과 같은 빠른 속도로 생산 지원 프로세스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한다.

물류, 관세, 인프라 등의 문제가 병목이 되어 투자 계획들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인도의 위탁 제조업자는 고객 우려에 대한 대응이 느리고 변화에 대한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러나 여러 난관에도 애플은 인도가 가능성이 매우 큰 지역이라고 믿고 있다. 인도의 미래 시장 규모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2022년에 4180억 달러였던 인도 제조업 수출액은, 2028년에 1조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인도의 인구는 조만간 15억 명에 도달할 것이고 중산층 역시 늘고 있다. 전체 인구가 70% 가량이 30세 미만이다. 이들은 유행에 민감하다. 대학 졸업생 수도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애플 CEO 팀쿡은 “인도에 관해서 매우 강한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인도 시장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타타는 현재 인도 남부의 타밀나두 주에서 아이폰 케이스를 제조 중이다. 회사는 대만 기업처럼 애플의 풀 서비스 공급업체가 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외신은 2022년 9월 초 타타와 위스트론이 인도에서 아이폰을 조립하는 합작회사 설립을 향해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타타가 위스트론의 인도 사업에 출자하거나, 2사가 공동으로 아이폰의 조립 공장을 건설하는, 또 그 모두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홍콩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인도 스마트폰 출하 대수 기반 점유율은 1위 중국 샤오미, 2위 한국 삼성전자, 3위 중국 비보, 4위 중국 오포, 5위 애플 순이었다. 애플의 점유율은 불과 4%에 그쳤다.

그러나 출하 금액 기준으로 보면 삼성, 애플, 비보, 샤오미, 오포 순이다.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은 각각 22%와 18%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