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P게임즈에 따르면 이번 투자의 규모는 4000만달러(약 519억원)으로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주도했다. 넥슨과 해시드 외에도 마커스 펀드, 비트크래프트, 킹스웨이 캐피털 등 벤처 캐피털들이 투자에 참여했다.
넥슨은 최근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에 참여해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 대해 발표했다. 넥슨 그룹 지주사 엔엑스씨(NXC)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등을 소유하고 있으나, 지주사가 아닌 넥슨 차원에서 블록체인 게임사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시드는 지난 2017년 초 출범한 크립토(암호화폐) 전문 펀드로 한국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분야 엑셀러레이터(스타트업 발굴사)로 손꼽힌다. 최근 유럽 기반 스포츠 전문 블록체인 칠리즈(CHZ)가 해시드의 협력을 얻어 강남 해시드 오피스에서 첫 국내 밋업 행사를 열기도 했다.
CCP게임즈는 1997년 아이슬란드를 기반으로 설립된 이래 MMORPG '이브 온라인'을 서비스해온 장수 게임사로 2018년 펄어비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브 온라인은 게임 내에 자유 시장을 구현하기 위해 경제학자를 고용한 것으로 유명해 오래 전부터 블록체인 게임화가 유력한 곳으로 손꼽혔다.
힐마 페투르손 CCP게임즈 대표는 "당사의 설립 목표는 초창기부터 '실생활보다 더욱 의미 있는 가상 세계 구축'이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블록체인 업계의 발전에 우리의 전문 지식을 결합, 이용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개척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