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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U+, 요금제 확대 개편…KT는 어떻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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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U+, 요금제 확대 개편…KT는 어떻게 바뀔까?

데이터 제공량, 청년 사용패턴, 시니어 연령대 따른 변화
큰 틀 지키면서 독자적 혜택 확보할 듯…가격 경쟁력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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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에 따라 요금제를 확대 개편한 가운데 KT도 조만간 요금제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5G 중간요금제와 청년요금제, 시니어 요금제 등 큰 틀 안에서 자사만의 혜택을 제공한 가운데 KT는 어떤 독창적인 전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요금제 개편을 두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논의 중이다. 타사와 경쟁 관계를 고려한다면 늦어도 2분기 안에는 신규 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요금제 개편은 중간요금제의 데이터를 세분화하고 연령대에 따라 데이터 제공량과 요금을 나눈 게 특징이다.
통신 3사가 지난해 내놓은 5G 중간요금제는 30GB대 요금제 1종으로 제한됐었다. 이 때문에 30~100GB 구간의 요금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가 있었다.

SK텔레콤은 기존 베이직 요금제(24GB)와 5GX 레귤러 요금제(110GB) 사이에 37, 54, 74, 99GB 요금제를 추가했다. 월 평균 요금 역시 6만원대로 통일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선택 폭을 넓혔다.

LG유플러스는 기존 5G 심플+ 요금제(31GB)와 5G 스탠다드 요금제(150GB) 사이에 50, 80, 95, 125GB 요금제를 추가했다. SK텔레콤보다 데이터 제공량의 공백이 큰 만큼 신규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도 큰 폭으로 늘렸다.

청년요금제는 청년층의 다양한 사용패턴에 맞춰 요금제를 세분화하고 혜택도 대폭 확대했다. 특히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고 경제 부담을 줄이면서 멤버십 혜택을 확대한 게 특징이다.

SK텔레콤은 만 34세 이하 고객을 위한 '0청년 요금제' 7종과 '0청년 맞춤 요금제' 4종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통신 3사에서 성인이 가입할 수 있는 일반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4만3000원대 요금제도 있다. SK텔레콤의 청년 요금제는 기존 '0청년 59' 요금제에 필요에 따라 '0청년 맞춤 요금제'를 추가하면 데이터 혜택을 추가로 제공되는 특징이 있다.

이 밖에 T멤버십과 별도로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먼저 8개 주요 커피 브랜드 전문점에서 커피 50% 할인과 롯데시네마 영화관람권 50% 할인을 각각 월 1회 받을 수 있다. 0청년 요금제를 이용하고 SKT 로밍 전용 상품인 'baro(바로) 요금제(6종)'에 가입한 고객은 해외 여행시 로밍 요금을 50% 할인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7월 3일부터 순차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5G 청년 요금제 8종과 5G 청년 온라인 요금제 6종을 선보였다. 이들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이전보다 최대 66% 늘어난 게 특징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취업준비·육아 등 청년 계층의 생애 주기 맞춤형 부가혜택도 제공한다. 가입자가 구직 사이트에 접속하면 5월 15일부터 내년 4월 30일의 기간 동안 데이터 이용료를 면제하고 만 24개월 이내 아이를 육아 중인 가구는 부모의 나이에 상관없이 매월 5GB 데이터 바우처를 올 하반기부터 최대 24개월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여기에 SK텔레콤과 같은 여행시즌 로밍 혜택과 최대 1만5000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하는 유쓰팩, 구독서비스를 할인 제공하는 유독 100원딜 등 부가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시니어 요금제는 양사 모두 만 65세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연령대에 맞춰 요금을 할인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양사 모두 만 65세, 70세, 80세로 나눠 부가통화 400분을 제공한다. 데이터 제공량은 LG유플러스가 모두 10GB로 통일했지만, SK텔레콤은 10, 9, 8GB로 데이터 제공량을 조정하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선택약정할인과 기초연금수급자 복지감면, 결합할인도 중복으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KT의 요금제 개편도 이 같은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5G슬림플러스와 5G 다이렉트 44가 모두 30GB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고 5G 심플 요금제가 11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만큼 이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제공량 공백이 SK텔레콤과 유사해 추가되는 중간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도 SK텔레콤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 요금제의 경우 KT는 별도의 구독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OTT 이용을 고려한 제휴 혜택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기존 해외 로밍 할인과 커피, 영화관 할인 등 제휴 혜택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시니어 요금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가운데 KT 역시 이 같은 틀을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서는 통신 3사의 요금제 개편으로 침체됐던 5G 가입자 수 증가에 속도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 5G 가입자 증가폭은 매달 50만명 내외에 머물러 있었다. 2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2913만731명이다. 2분기 안에 요금제 개편을 마무리한다면 하반기부터 5G 가입자 증가 폭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