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애플의 탈중국 전략…아이폰 생산기지 베트남·인도로 옮긴다

공유
0

애플의 탈중국 전략…아이폰 생산기지 베트남·인도로 옮긴다

애플이 탈중국을 하면서 인도와 베트남으로 공급망 기지를 재배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탈중국을 하면서 인도와 베트남으로 공급망 기지를 재배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애플이 전 세계 스마트폰 공급량의 80% 정도를 생산하는 중국에서 공장을 조금씩 빼서 다른 국가나 지역으로 점차 이전하고 있다.

2011년에 설립되어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PC 및 기타 전자 제품 시장을 전문으로 조사하는 CINNO 리서치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중국에서 약 8억7000만 대의 스마트폰이 생산되어 전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했다.
2023년 1분기에도 중국에서 약 1억8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해 여전히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의 6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전 세계 공급량 80% 정도를 생산하는 애플이 2023년에 접어들면서 베트남, 인도 및 기타 지역으로 공장 이전을 가동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고자 2025년까지 중국 이외 국가에서 제품의 50%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제품의 65%를 생산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이다.

2025년까지 2년밖에 남지 않은 기간 동안 80%에 달하는 전 세게 공급량 가운데 30%가 우선 중국 밖으로 나가야 한다. 엄청난 속도전이다.

입신정밀(럭스쉐어)과 순우광학테크를 포함해 애플의 중국 공급업체 10여 곳이 인도 정부의 예비 허가를 받았다. 인도 타타그룹이 애플의 주력 공급업체인 위젠 인도 아이폰 공장을 인수하였다. 인도 토종 기업이 애플 조립 라인을 처음 갖게 됐다.

◇공급망 이전 배경


우선, 공급망 집중에 따른 위험이다. 코로나가 글로벌, 특히 중국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많은 기업이 공급망을 동남아시아나 기타 시장으로 조정하여 생산이 한 곳에 독점적으로 존재하는 위험을 피했다.

통제하기 어려운 공급망 중단과 같은 잠재적 위험을 피하자는 것이다. 애플 및 기타 미국 기술 기업들은 공급망의 과도한 집중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한다. 특정 업체가 공급망 지배를 허용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또한, 중미 무역 마찰 요인도 큰 부담이다. 미국은 중국 수출품에 일련의 관세를 부과했고 다른 한편으로 중국에 대한 하이테크 제품의 수출을 제한했다. 중국이 보복할 수도 있다. 최근 마이크론에 대해 중국 정부가 보안 조사에 착수했다. 애플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이에 공급망을 중국 이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음은 비용 문제다. 중국 경제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인건비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인도와 베트남에서 생산할 경우 비용이 절약된다.

인도, 베트남 및 기타 지역에 생산 공장을 두면 운송 비용을 줄이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베트남의 세금 우대정책으로 우대 세율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대 4년의 면세 기간과 최대 9년의 세금 감소 기간을 가질 수 있다.

◇중국과의 결별이 아닌 분산 투자


저비용에 힘입어 전 세계 전자산업은 점차 동남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지정학적 요인과 전염병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애플 공장 들도 중국 본토를 떠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추세이다.

애플이 발표한 공급업체 정보에 따르면 애플의 휴대폰 생산은 여전히 ​​중국 본토의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애플 공급업체의 모회사 본사 위치에 따르면 중화권(중국 본토, 대만, 중국, 홍콩) 공급업체가 4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중국 본토의 공급업체가 생산하는 비중은 21%였다.

대만 및 중국 본토에서 주요 공급업체 점유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애플 공급업체 시스템에 대한 기여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 일본, 한국은 각각 18%, 16%, 7% 정도이다.

전 세계 애플 공급업체가 건설한 공장 수의 통계에 따르면 애플은 전 세계 700개 이상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본토, 대만 및 홍콩에 애플용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의 비중은 90%, 애플의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는 베트남 공장은 5%, 인도 공장은 2%에 불과하다.

중국 본토는 여전히 애플의 최대 공급처이고, 베트남, 인도 및 기타 국가가 단기간에 복제할 수 없는 제조산업의 이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제조 공장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자국 안에서 모든 부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런 산업 클러스터를 조기에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베트남이든 인도이든 단번에 이룰 수 없는 구조이다.

다만, 중국 제조업체가 애플 공급망에서 중요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공장이 핵심 기술이 아닌 단순 제조에 집중되어 있어 언제든지 교체 가능성이 있다.

애플은 중국의 막대한 시장을 잃고 싶은 생각도 없다. 따라서 2025년까지 여전히 중국에서 50%를 생산하고, 2030년에도 35%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