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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A 6에 암호화폐 나온다?…블록체인 곁눈질하는 테이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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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A 6에 암호화폐 나온다?…블록체인 곁눈질하는 테이크투

계속되는 'GTA 코인' 루머…자회사 '징가'도 블록체인 사업 추진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처럼 실제 코인과 연동되지 않을 수도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5' 로고가 새겨진 금속 동전 굿즈. 사진=락스타 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5' 로고가 새겨진 금속 동전 굿즈. 사진=락스타 게임즈
미국 거대 게임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2)가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회사의 핵심 차기작인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6'에 암호화폐가 적용된다는 루머가 반복되고 있다.

디크립트·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이달 들어 블록체인 업계 내에서 'GTA 6'에 블록체인 요소가 적용될 것이란 루머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GTA 6에 블록체인 기능이 적용될 수 있다는 루머는 2년 전인 2021년 6월에도 제기됐다. 당시에는 게임 전문지 인사이더게이밍의 톰 헨더슨 대표가 "GTA 6 게임 내 일부 미션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지급할 것"이라며 "서로 다른 여러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등 증시와 같은 기능도 추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게임 속에 가상의 암호화폐가 등장하지만 실제 코인 등과는 연동이 안되는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와 같을 수도 있고, 게임 내 재화와 콘텐츠가 실제로 암호화폐나 NFT(대체불가능토큰) 등과 연동되는 P2E(Play to Earn)와 같은 유형도 있다.

디앱(Dapp, 블록체인 기반 앱) 데이터 전문 플랫폼 댑레이더(DappRadar)는 이에 관해 "GTA6에 관한 소문이 계속되고 있으나, 이것이 암호화폐 거래 지원·P2E 보상 체계·자체적인 체인 구축 등 실체화되진 않고 있다"고 평했다.

'GTA 온라인'에 등장하는 카지노의 모습. 사진=락스타 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GTA 온라인'에 등장하는 카지노의 모습. 사진=락스타 게임즈

GTA는 T2 자회사 락스타 게임즈의 대표작이자, 1997년 역사가 시작된 장수 어드벤처 게임 시리즈다. 제목을 직역하면 '차량 절도'로 갱스터나 용역 등 뒷세계 직업을 가진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느와르 같은 스토리, 실제 미국의 도시를 사실적으로 구현한 오픈 월드로 유명하다.

슈트라우스 젤닉 T2 대표는 이달 17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2025년 안에 '획기적 타이틀'을 선보일 것"이라 발표했는데, 업계인들 모두 이 타이틀이 'GTA 6'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락스타 게임즈가 해킹당해 게임의 프로토타입 영상이 대거 공개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뒷세계의 이야기를 다루는 게임인 GTA에 암호화폐 관련 내용이 나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암호화폐는 규제가 확립되지 않은 '회색지대'인 만큼 자금 세탁에 자주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범죄 조직들이 이를 다루는 것은 개연성이 있다.

앞서 언급한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또한 이러한 예에 해당된다. 이 게임은 반군과 용병단 등이 어지러이 점거한 무법지대를 다룬다. 적의 컴퓨터에서 그래픽 카드를 노획, 암호화폐를 채굴하고 이를 현금화하는 것이 가능하나 어디까지나 게임 안의 콘텐츠일 뿐, 이것이 실제 암호화폐와 연동되진 않는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자회사 징가는 최소 2021년 말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징가이미지 확대보기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자회사 징가는 최소 2021년 말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징가

T2가 본사 차원에서 블록체인 사업에 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는 없는 만큼 이들이 정말 P2E나 NFT와 같은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일례로 락스타 게임즈는 지난해 11월, GTA 5의 온라인 모드 'GTA 온라인'에서 암호화폐·NFT 관련 기능을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이는 팬들이 NFT 등과 연동된 MOD(이용자 창작 콘텐츠)를 GTA 온라인에 적용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다만 이러한 금지 조치는 특정 게임 하나에만 국한된 것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개발사 모장 스튜디오는 지난해 7월, 마인크래프트에 NFT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MS는 4개월 후인 같은 해 11월, 대표적인 블록체인 게임사 위메이드에 210억원을 투자했다.

T2와 별개로 지난해 5월 인수한 게임사 징가에서는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징가는 T2와의 인수를 공식 발표하기 전인 2021년 말, 블록체인 게임 개발 등을 목표로 전담 부서를 설립했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부서장인 맷 울프는 여전히 징가에 근무하고 있다.

디크립트 측은 "T2·락스타 등에 블록체인 사업에 관한 문의를 보냈으나 답변은 없었다"며 "암호화폐 팬들은 기대감을, P2E 반대론자들은 우려 나타내고 있으나, GTA 등에 정말 블록체인이 적용될 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