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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관문 英 CMA도 통과하나...MS '세기의 빅딜' 완료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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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관문 英 CMA도 통과하나...MS '세기의 빅딜' 완료 초읽기

687억달러 규모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전' 10월 내 결판
MS,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권리 유럽 '유비소프트'에 양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왼쪽)와 사라 카델 영국 경쟁·시장관리국(CMA)장. 사진=AP통신·뉴시스, 버클리 법률대학원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왼쪽)와 사라 카델 영국 경쟁·시장관리국(CMA)장. 사진=AP통신·뉴시스, 버클리 법률대학원 공식 유튜브 채널
IT업계 '세기의 빅딜'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최종 국면에 접어들었다. 계약의 마지막 관문인 영국 경쟁·시장 관리국(CMA)과의 논의 과정에서 MS가 클라우드 서비스 권리를 일부 포기하는 협상안을 내놓았다.

MS와 CMA가 22일(현지 시각) 공개한 공식 입장문과 보도자료에 따르면,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콘솔·PC 게임을 클라우드 스트리밍 형태로 서비스하는 권리를 타 게임사 유비소프트에 양도하기로 합의했다.

이 협의사항은 CMA가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인정하고 모든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시점부터 15년간 효력을 발휘한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이에 대해 "영국 CMA의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력 악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MS는 지난해 1월, 총 687억달러(약 92조원)에 액티비전 블리자드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IT업계에 전례 없던 투자 규모인데다 미국 대형 게임사 두 곳이 공식적으로 합병을 선언한 것으로, 이 계약은 '세기의 빅딜'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영국의 CMA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더불어 세계 주요 정부 규제기관 중 이번 인수를 공식적으로 반대한 두 곳 중 하나로,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측이 이에 불복함에 따라 양국에서 소송전이 벌어졌다.

CMA는 당초 이번 인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고, MS는 이에 영국 행정법원에 항소를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법원에서 "이번 인수가 특정 산업(게임)의 경쟁을 해친다는 주장의 신빙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FTC의 패소를 선언하자 CMA는 법정공방에 들어가는 대신 MS와 인수 승인을 위한 재협상에 나섰다.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함에 따라 오버워치, 디아블로, 콜 오브 듀티, 워크래프트, 캔디크러쉬사가, 스타크래프트 등 유명 IP들을 확보하게 됐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함에 따라 오버워치, 디아블로, 콜 오브 듀티, 워크래프트, 캔디크러쉬사가, 스타크래프트 등 유명 IP들을 확보하게 됐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MS가 이번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권한 양도' 계약의 주체로 선택한 유비소프트는 영국이 아닌 프랑스 소재 게임사다. 이는 영국 대형 게임사들이 대부분 MS나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의 자회사인 만큼 중립적인 제3자 역할을 맡기 어렵기 때문에 내린 판단으로 보인다.

소니IE는 Xbox의 업계 최대 라이벌인 플레이스테이션의 운영사로, 이번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한 업체 중 한 곳이다. FTC가 지난달 MS와 법정에서 공판을 벌였을 때, 짐 라이언 소니IE 대표가 FTC 측의 주요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유비소프트가 액티비전의 주요 게임 IP인 '콜 오브 듀티'의 경쟁작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한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콜 오브 듀티는 서구권에서 '국민 슈팅 게임'으로 꼽히는 IP로, 소니IE가 이번 인수에 반대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한편 유로넥스트 파리에 상장된 유비소프트의 현지 시각 22일 주가는 MS 측의 협상안 발표 후 최고 29.81유로(약 4만3300원)까지 치솟았다. 시가 27.75유로 대비 10.9% 높은 수치였다.

MS가 제시한 협상안은 업계인들에게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직 CMA 법무 책임자였던 톰 스미스 변호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굴곡이 있었지만, 이제야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성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협상 내용의 적절성과 별개로 이번 계약이 게이머들에게 실질적 이익은 가져오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콘솔 게임 시장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유비소프트는 거래의 감시자로는 적합할지 모르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사업자로서 적합한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비소프트는 서버 관리 등 네트워크 기술 분야에 있어 '감자 서버'란 혹평을 수차례 받을 정도로 미숙한 면이 있던 곳"이라며 "시장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이뤄진 협상이 오히려 '과잉 규제'가 돼 소비자 서비스의 품질 악화라는 역효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CMA는 MS가 제시한 양보안을 종합 고려, 오는 10월 18일까지 이번 인수를 승인할 것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