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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지구 241억km 밖 '보이저 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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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지구 241억km 밖 '보이저 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신호 오류 수정, 연료 흡입관 찌꺼기 문제 해결 목표
46년 넘게 지구와 교신 중…2030년 교신 중단 전망

우주를 비행하는 보이저 탐사선의 모습을 나타낸 일러스트. 사진=미국 항공우주국(NASA)이미지 확대보기
우주를 비행하는 보이저 탐사선의 모습을 나타낸 일러스트. 사진=미국 항공우주국(NASA)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무인 우주탐사선 보이저 1·2호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전송한다. 1977년 발사된 이래 46년 넘게 지구와 교신하고 있는 두 탐사선은 현재 태양계 밖을 벗어나 지구에서 200억km 이상 멀어진 곳에서 비행하고 있다.

스페이스닷컴, E&T(Engineering and Technology) 매거진 등 외신들의 현지 시각 24일 보도를 종합하면 NASA는 올 9월부터 보이저 1·2호의 신호 오류 문제 수정, 비행 수명 확대 등을 목표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보이저 1호의 자세·관절 제어 시스템(AACS)은 지난해 5월부터 타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NASA는 보이저 1호 내 작동을 중단한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가 간섭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1차 업데이트 관련 내용을 이달 20일 전송했다.

또 두 탐사선이 추진기를 발사할 때 연료 흡입관에 찌꺼기가 남는 문제도 확인됐다. 이 추진기는 신호 교신을 위한 안테나의 위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을 때 발사하는 것으로, NASA는 발사 빈도를 낮추는 대신 탐사선의 회전 속도를 높이는 업데이트를 적용함으로서 두 함선의 비행 수명이 5년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이저1호가 1990년 2월, 지구 바깥 60억km 지점에서 지구를 찍 사진. 지구가 하얗게 빛나는 점으로 촬영된 이 사진은 이른바 '창백한 푸른 점'이라 불린다. 사진=NASA이미지 확대보기
보이저1호가 1990년 2월, 지구 바깥 60억km 지점에서 지구를 찍 사진. 지구가 하얗게 빛나는 점으로 촬영된 이 사진은 이른바 '창백한 푸른 점'이라 불린다. 사진=NASA

보이저 1호와 2호는 태양계 행성들을 관측하는 것을 목표로 각각 1977년 9월 5일, 8월 20일에 발사됐다. 두 탐사선은 목성과 토성을 관측하는 임무를 함께 수행한 후 별도의 항로로 비행을 시작했다. 보이저 2호는 이 과정에서 천왕성과 해왕성을 관측했고, 이는 현재까지 인류가 유일하게 두 행성을 관측한 사례로 남아있다.

두 탐사선은 임무를 마친 후 태양계 밖으로 날아가면서도 지구와의 교신을 이어가고 있다. 연료로 활용되는 원자력 전지의 지속적인 성능 저하로 인해 2030년 전후로는 지구와의 교신이 완전히 끊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25일 기준 1호는 지구에서 150억마일(약 241억km), 2호는 125억마일(약 202억km) 떨어진 곳을 비행하고 있다. NASA에 따르면 보이저 1호에 업데이트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시간이다.

NASA는 두 탐사선과의 교신을 가능한 한 오래 지속하기 위해 카메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기능을 차단했다. 일례로 보이저 1호는 1990년 2월 14일, 지구를 향해 사진을 촬영한 후 카메라 기능의 전원을 내렸다. 이 지구 사진은 아직가지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약 60억km)에서 지구를 촬영한 사진으로 남아있다.

해당 사진은 당시 NASA의 자문위원으로 재임중이던 세계적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의 요청에 의해 촬영한 것이다. 당시 지구 궤도에 떠 있는 푸른 점 하나를 촬영할 수 있었다. 세이건 위원은 이를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이라 칭했고 이는 지금까지 지구를 부르는 별칭으로 쓰이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