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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침략주의자가 '소크라테스'급?…日 콘솔 신작 결국 국내 출시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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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침략주의자가 '소크라테스'급?…日 콘솔 신작 결국 국내 출시 불발

신작 '라이즈 오브 더 로닌'에 '정한론' 요시다 쇼인 등장
코에이 테크모 총괄 PD "요시다 쇼인, 일본의 소크라테스"
소니IE코리아 "디스크판, 디지털 모두 국내 미발매 예정"

'라이즈 오브 더 로닌' 이미지. 사진=코에이 테크모이미지 확대보기
'라이즈 오브 더 로닌' 이미지. 사진=코에이 테크모

일본의 코에이 테크모가 개발하고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가 배급을 맡은 게임 '라이즈 오브 더 로닌'의 국내 정식 출시가 취소됐다.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개발진이 조선 정벌론, 이른바 '정한론'의 거두로 꼽히는 인물을 긍정적으로 묘사해 우익 미화 논란에 시달렸던 게임이다.

소니IE코리아는 최근 국내 게이머들을 상대로 사전예약 등을 실시했던 '라이즈 오브 더 로닌' 예약 구매를 전면 취소했다. 회사에 이에 대해 확인한 결과 13일 "라이즈 오브 더 로닌의 디스크 버전과 디지털 버전은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받았다.

라이즈 오브 더 로닌은 직역하면 '낭인의 대두'란 뜻이다. 에도 막부가 해체되기 직전인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서방 세계와 막부 지지파, 막부 타도를 주장하는 도막파 등 세 세력의 갈등과 그 사이에 놓인 주인공 낭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개발은 코에이 테크모 산하에서 '인왕',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 등을 제작해온 팀 닌자가 맡았다.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이 게임에는 당대 일본의 제국주의적 사상 등에 대해서도 다룬다. 국내에선 이와 관련해 지난 9일 공개된 야스다 후미히코(安田文彦) 총괄 프로듀서(PD)의 개발 인터뷰 영상에서 "요시다 쇼인(吉田松陰)은 일본에서 소크라테스에 필적하는 인물"이라고 언급한 것이 논란이 됐다.

야스다 후미히코(安田文彦) 팀 닌자 '라이즈 오브 더 로닌' 총괄 프로듀서. 사진=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야스다 후미히코(安田文彦) 팀 닌자 '라이즈 오브 더 로닌' 총괄 프로듀서. 사진=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채널

요시다 쇼인은 도막파의 핵심인 조슈번의 사상가로 "서양 세력을 알기 위해선 서양 세력을 잘 알아야 한다"는 등 개화적 주장을 편 인물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강대국이 약소국을 정복하는 것은 필연적인 것", "러시아와 미국에게 잃은 것을 조선과 만주, 중국을 복종시켜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해 정한론의 기틀을 다진 인물, 일본 극우파의 사상적 지주란 평가를 함께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존경한 인물을 게임에서 굳이 긍정적으로 조명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것", "역사를 다루는 게 문제가 아니라 문제가 되는 이들을 긍정적으로 다뤘다는 것이 문제"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라이즈 오브 더 로닌은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 오는 3월 22일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