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의 보도에 따르면 로봇공학회사 글레이셔(Glacier)의 공동 설립자인 레베카 후(Rebecca Hu)가 재활용 공장에서 재료를 분리하는 로봇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글레이셔는 로봇이 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더 잘 식별할 수 있도록 학습에 AI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레베카 후는 "로봇에게 재활용 분류를 훈련시키는 것은 유아에게 두 가지를 구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과 비슷하다"며 "100개, 1000개, 100만 개의 알루미늄 캔을 주면 패턴 매칭에 꽤 능숙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로봇은 재활용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분류하는 훈련을 받는다. 레베카는 "비닐봉투의 경우 재활용할 수 없다. 로봇들이 비닐봉투를 꺼내서 매립지로 돌려보내도록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미국 전역에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재활용 분류 로봇 도입이 점차 활발해지는 흐름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재활용 폐기물 분류센터의 32%가 분류 작업에 로봇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질적인 재활용 분류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의 개발과 실제 현장 도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
글레이셔 외에도 핀란드 기업 젠로보틱스(ZenRobotics)가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젠로보틱스는 실제 현장에 로봇을 도입해 상당한 효율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적으로 직원 한 명이 재활용 폐기물을 1분당 50~80개 분류한다면, AI 로봇은 분당 80개를 분류한다.
여기에 고도화된 기술의 AI를 탑재한 광학식 선별기를 활용하는 경우 1분당 1000개까지도 분류 개수가 늘어난다. AI 기술 기반의 재활용 로봇 도입이 본격화된다면 고품질의 재활용은 물론 자원 낭비를 줄여 시장에 기여하리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