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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과실도 2년간 AS…40만원대 中 태블릿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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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과실도 2년간 AS…40만원대 中 태블릿의 반란

레노버 Y700 2세대, 직구 광풍 속 정식 출시
별도 한글화 작업 필요 없고 가격도 저렴
동 가격대 적수 없는 사양 타고 인기
갤럭시탭 중 겨룰 만한 제품 없어

레노버 리전탭 Y700 2세대 제품을 구매한 이의 리뷰. 성능 면에서 굉장히 만족스럽고 가격까지 저렴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사진=네이버쇼핑이미지 확대보기
레노버 리전탭 Y700 2세대 제품을 구매한 이의 리뷰. 성능 면에서 굉장히 만족스럽고 가격까지 저렴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사진=네이버쇼핑
"8~9인치 태블릿을 알아보던 중 Y700이 (해외)직구로 가성비 태블릿으로 알려지면서 직구를 고민했습니다만, 배송도 오래 걸리고 AS 문제 등으로 직구는 포기. 한국 정발 소식 듣고 가격과 스펙은 직구보다 아쉬운 점은 있으나 국내 AS와 업데이트 보증 등 판단한 결과 국내 정발판이 안전하다고 생각해 구매했습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처음이지만 프로세서에서 오는 성능은 굉장히 뛰어납니다. 144Hz 주사율로 굉장히 부드럽고 만족스럽네요. 기본 용량이 비교적 적지만 SD카드로 최대 1TB까지 지원되니 아직까진 부족한 느낌은 없네요."

지난 14일, 한국레노버가 이 제품을 정식 출시했다. Y700 2세대는 안드로이드 13 OS와 퀄컴 스냅드래곤8+ 프로세서를 탑재한 8.8인치 '가성비' 태블릿PC다. 메모리 용량이 12GB(DDR5)에 기본 저장공간도 256GB로 구매자 리뷰에서 지적한 것처럼 부족한 용량이 아니다. 여기에 돌비 애트모스도 지원하고 외부 메모리카드 슬롯까지 갖췄다. 그러고 정식 출시가격이 49만9000원이다.
49만9000원의 가격으로 정식 출시된 레노버 리전탭 Y700 2세대. 8.8인치의 휴대성, 2년의 AS, 스냅드래곤8+ 칩셋 탑재 등 극강의 '가성비'를 갖췄다. 사진=한국레노버이미지 확대보기
49만9000원의 가격으로 정식 출시된 레노버 리전탭 Y700 2세대. 8.8인치의 휴대성, 2년의 AS, 스냅드래곤8+ 칩셋 탑재 등 극강의 '가성비'를 갖췄다. 사진=한국레노버


이 제품을 해외 직구로 가장 저렴하게 구매했다면 구매가는 30만원대 중반 정도가 된다. 하지만 △오래 걸리는 배송기간 △구매자가 중국어 버전을 글로벌 버전으로 변경하고 한글화해야 하는 불편함 △AS 불가능 등 단점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워낙 '가성비'가 뛰어나 구매자들이 넘쳐나고 한글화하는 가이드 글과 영상이 넘쳐난다.

상대적으로 한국레노버의 수입가격이 비싼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우선 국내 정식 발매 버전은 당연히 한국어를 지원한다. 설정 잘못 건드려 벽돌이 됐다거나 펌웨어 업데이트 후 한국어가 사라졌다는 글도 있는 만큼, 정식 출시 제품의 안정성은 상당한 장점이다.

정식 출시 제품은 AS 기간도 2년으로 넉넉하다. 게다가 우발적 손상 보장(ADP) 서비스와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레노버 측은 "고객 과실로 발생한 파손의 경우에도 무상 수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런 편의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가격적인 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레노버 리전탭 Y700 2세대를 평가한 리뷰 196개 중 191개가 5점 만점이다. 그만큼 이 제품은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무척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네이버쇼핑이미지 확대보기
레노버 리전탭 Y700 2세대를 평가한 리뷰 196개 중 191개가 5점 만점이다. 그만큼 이 제품은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무척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네이버쇼핑


이러한 장점은 고객 리뷰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8일 기준 네이버쇼핑에는 Y700 2세대 제품의 쇼핑몰 리뷰가 196건 올라왔다. 이 중 191명이 5점 만점을 줘 사용자 평점이 5점에 달한다.
이 제품이 도대체 왜 이렇게 '핫'할까. 이유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이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을 내는 제품이 국내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S9(기본형)의 경우 제품의 두뇌가 한 세대 앞선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했지만 동일 저장공간(256GB) 기준 출시가격이 116만8200원이다. 아무리 화면 크기가 11인치로 더 크다고 해도 가격 차이가 2배가 넘는다. 새롭게 출시된 보급형 제품 갤럭시 S9 FE도 동일 저장공간 기준 출시가격이 73만 8100원으로 Y700 2세대보다 50%가량 비싸다.

갤럭시탭 S9 FE와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만 성능 자체도 Y700 2세대가 훨씬 뛰어나다. 긱벤치 프로그램을 통한 성능 테스트 결과 Y700 2세대는 싱글코어 1767점, 멀티코어 4547점을 기록했다. 이는 싱글코어 997점, 멀티코어 2757점을 기록한 갤럭시탭 S9 FE를 한참 압도하는 성능이다. 갤럭시탭 S9 FE는 삼성전자가 만든 삼성 엑시노스 1380 칩셋을 탑재했다.

태블릿PC의 용도를 '생산성'으로까지 확대한다면 갤럭시탭 S9 시리즈가 훨씬 좋지만 단순히 '게임용', '동영상 감상용'으로 국한시키면 Y700 2세대 만한 제품이 없는 셈이다. 아예 경쟁 모델 자체가 없다. 그러다 보니 갤럭시탭의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는 화면비나 프로모션 등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PC가 아이패드보다 편리한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국내에서 성능을 충족시켜 주는 제품이 갤럭시탭 밖에 없는 상황에서 레노버가 '반값 태블릿'을 출시했다. 더욱 더 국산 게이밍 태블릿PC가 설 자리가 없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