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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독자 '구매력' 입증…이제는 '애니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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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독자 '구매력' 입증…이제는 '애니화'다

시즌제 통한 장기 상영으로 탁월한 '수익 모델'
이제 막 활성화 단계에 들어서…추세 가속화 전망

네이버 웹툰 메인 화면.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웹툰 메인 화면. 사진=네이버
인기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 '낮에 뜨는 달', '마루는 강쥐' 등이 잇따라 애니메이션 화를 확정 지으며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및 카카오 등 포털에서 연재 중인 인기 웹툰의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본래 애니메이션 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영화 제작이 더 선호 됐던 국내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대중의 '인식 변화' 및 독자 '구매력 입증'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애니메이션이 저연령층에서만 소비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에 출판 만화 및 애니메이션이 꾸준히 강세를 보여온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뽀롱뽀롱 뽀로로 △또봇 시리즈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와 블랙캣 △신비아파트 시리즈 등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주로 제작돼 왔다.

판도를 뒤집은 것은 OTT 업계의 힘이 컸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오리지널 드라마 및 영화 제작 붐이 일어나며 웹툰에 대한 대중 인지도가 높아지는데 크게 기여한 것. 여기에 인기 웹툰의 팝업 스토어가 연이어 열리고 다양한 연령층에서 수요가 있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되며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미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을 원작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 등에서 공개됐다. 넷마블에선 해당 작품을 게임화 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오는 5월에 정식 서비스 예정이다.

현재 애니메이션 제작이 확정된 작품은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전지적 독자 시점 △낮에 뜨는 달 △마루는 강쥐 △전자오락수호대 △나노리스트 △연의 편지 △청춘블라썸 △1초 △집이 없어 △다이스 등 10개 작품이다. 모두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상당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제작을 논의 중인 작품들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웹툰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사실 제작자에게도 혜택이 많이 돌아가며, 시즌제를 통한 장기 상영이 가능해 수익 모델로 가장 탁월한 제작 형태다. 일본에서 전 세계적으로 롱런하는 포켓몬스터, 짱구, 도라에몽 등만 봐도 수십 년 동안 시청자 곁을 지키며 인기를 얻고 있지 않나. 인기 웹툰의 애니메이션 제작은 이제 막 활성화 단계에 들어섰다. 당분간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