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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엑스박스, '미디어믹스' 경쟁에서 만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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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엑스박스, '미디어믹스' 경쟁에서 만회할까

아마존 프라임 독점 8부작 드라마 '헤일로' 공개
조너선 놀란 총괄 디렉팅, '아케인' 엘라 퍼넬 주연
소니 '라오어' 드라마, 닌텐도 '마리오' 영화와 경쟁

드라마 '폴아웃' 예고 영상 유튜브 썸네일 이미지. 사진=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이미지 확대보기
드라마 '폴아웃' 예고 영상 유튜브 썸네일 이미지. 사진=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Xbox)의 주요 IP '폴아웃'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방영을 개시한다. 콘솔 게임 라이벌 소니·닌텐도의 대표작들과 비견될만한 성과를 거둘 것이냐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선 현지 시각 10일 '폴아웃' 드라마 8부작이 공개됐다. 이 드라마는 Xbox의 핵심 계열사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대표작 '폴아웃'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제작은 원작사 베데스다와 아마존 스튜디오, 킬터 필름스가 공동으로 맡았다. '다크나이트', '인셉션' 등으로 유명한 영화계의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의 동생 조너선 놀란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주인공 '볼트 정착민'에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IP 기반 애니메이션 '아케인'의 주인공 징크스로 성공을 거둔 엘라 퍼넬이 캐스팅됐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로 유명한 윌튼 고긴스, '모차르트 인 더 정글'에 출연했던 아론 모텐이 주인공의 일행으로 함께한다.

제작사들의 기대감은 높다. 아마존은 이번 드라마가 '시즌1'으로, 향후 시즌제로 지속 연재하며 아마존의 핵심 IP로 가꿔나간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너선 놀란 프로듀서 역시 "2008년 '폴아웃3'가 출시된 후 1년 가까이 게임에 깊이 빠져 살았다"며 원작 IP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폴아웃 시리즈는 핵전쟁으로 멸망의 위기를 겪은 세계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른바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리즈로, 원작 팬들 사이에서 게임 외 미디어믹스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 토드 하워드 베데스다 대표 역시 "폴아웃의 영상화를 위해 10년 이상 다각도로 고민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드라마 '폴아웃'의 주인공 3인방. 왼쪽부터 윌튼 고긴스가 맡은 구울 '쿠퍼 하워드', 엘라 퍼넬이 맡은 볼트 33 거주민 '루시 맥클레인', 아론 모텐이 맡은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의 종자 '맥시무스'. 사진=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이미지 확대보기
드라마 '폴아웃'의 주인공 3인방. 왼쪽부터 윌튼 고긴스가 맡은 구울 '쿠퍼 하워드', 엘라 퍼넬이 맡은 볼트 33 거주민 '루시 맥클레인', 아론 모텐이 맡은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의 종자 '맥시무스'. 사진=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이번 '폴아웃' 드라마의 흥행은 MS와 Xbox 입장에서 더욱 절실할 것으로 짐작된다. Xbox가 현재 콘솔 게임 라이벌들과의 경쟁에서 다소 밀리고 있는 가운데 콘솔 라이벌들의 미디어믹스 작품들이 지난해 '대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Xbox의 최대 라이벌인 플레이스테이션(PS) 진영에선 지난해 1월 '라스트 오브 어스' 드라마를 공개했다. 원작사 너티독과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 소니픽처스 등이 합작한 이 드라마는 HBO MAX 플랫폼으로 출시된 후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두루 받았고 올 1월 열린 75회 에미상에서 편집상, 음향상, 남자게스트상, 여자게스트상 등 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닌텐도가 유니버설 픽처스 산하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또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개봉한 이 영화는 세계저긍로 박스오피스 매출 13억달러(약 1조8500억원)을 기록, 디즈니 '겨울왕국' 시리즈와 더불어 극장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순위 투 톱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Xbox 진영은 2022년 선보인 파라마운트+ 독점작 '헤일로' 시리즈가 SF 드라마로서 경쟁작 대비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리뷰 통계 사이트 메타 크리틱에서 평론가 평점 61점(100점 만점 기준), 일반 관객 평점 5.0점(10점 만점 기준)을 기록하는 등 평단돠 대중의 반응 모두 좋지 않았다.

Xbox 게임 사업의 상황 역시 좋지 않다. 소니IE에 따르면 PS5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 227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닌텐도 스위치의 연간 판매량은 1680만대였다. MS는 Xbox 시리즈 X·S의 판매량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대체로 Xbox X·S의 연 판매량이 PS5의 35%, 스위치의 절반 수준인 800만대 전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 크리틱에서 집계한 '헤일로' 드라마의 평점을 살펴보면 11일 기준 26명이 평가했으며 평점은 72점을 기록했다. '헤일로' 시리즈보단 양호한 성적이나 '라스트 오브 어스' 드라마의 84점에 비하면 낮은 점수다. '슈퍼 마리오' 영화의 경우 흥행과 별개로 평론가 평점은 46점으로 집계됐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