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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 캡처 필수품' 아이폰, '홀로그램' 기능까지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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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 캡처 필수품' 아이폰, '홀로그램' 기능까지 장착?

도쿄대 연구진, 아이폰14 기반 홀로그램 기술 발표
이중 레이어 광변조기 통해 3D 홀로그램 영상 구현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진이 아이폰을 활용, 3D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프리픽(Freepik)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진이 아이폰을 활용, 3D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프리픽(Freepik)

인류의 미래 기술을 상상한 SF 작품에서는 흔히 허공에 홀로그램 영상을 띄워 무언가를 관찰하는 장면이 그려지곤 한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이러한 상상 속의 모습을 아이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현할 수 있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

일본 도쿄대학교 정보이공학계연구과 시스템정보학과 연구진은 최근 광학·광자학 분야 학술기관 옵티카(Optica)에 '일반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컴퓨터 생성 홀로그래피(Computer-generated holography with ordinary display)'란 제목의 연구 결과 보고서를 게재했다.

이 보고서에는 애플이 2022년 출시한 '아이폰 14' 제품에 연구진이 특수 제작한 광변조기를 부착, 이전에는 고가의 레이저 시스템으로 구현할 수 있었던 3D 홀로그램 영상을 더욱 간단하게 구현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연구진이 제작한 광변조기는 2중 홀로그램 캐스케이드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으로 구현 과정을 살펴보면 아이폰 화면에 띄운 컬러 이미지를 레이어에 투사하고, 이를 다시 홀로그램화하는 두 번째 레이어에 투사하는 형태로 3D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한다.

스마트폰 기반 홀로그램 키트 '에스그램'의 모습. 사진=아테크넷이미지 확대보기
스마트폰 기반 홀로그램 키트 '에스그램'의 모습. 사진=아테크넷

스마트폰에 주변 기기를 부착, 홀로그램을 구현하려는 시도는 국내에서도 있었다. 3D 홀로그램 브랜드 '헬로그램'을 운영 중인 스타트업 아테크넷이 대표적인 사례다.

엔씨소프트(NC) '리니지2' 한정판 홀로그램 피규어 등 여러 제품을 선보여 온 아테크넷은 지난해 말 스마트폰과 연동된 홀로그램 키트 '에스그램'을 선보였다. 충전 기능이 탑재된 디스플레이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스마트폰 속 영상을 홀로그램화해 비춰주는 구조다.

도쿄대 연구진의 홀로그램 기술이 실제 상용화까지 이뤄진다면 아이폰은 가상현실(VR) 분야에서 확고한 리더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아이폰은 현재 시중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모션 캡처 기기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페이셜(안면) 캡처 분야에선 접근성에 더해 성능까지 보장돼 독보적인 '가성비(가격 대 성능 비) 제품'으로 이름 높다. 국내외 여러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들이 아이폰을 모션 캡처용 기기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이폰 전용 홀로그램 구현 기술이 상용화되는 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애플은 최근 몇 해 동안 홀로그램 투사 기술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IT 전문지 BGR은 "개개인의 손안에 홀로그램을 구현하는 시대가 다가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복잡하고 전문적인 기술을 보다 쉽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의의가 있으며, 향후 상용화를 위한 새로운 방법들이 발굴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