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가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진출한다. 국산 인디 게임을 전문적으로 출시하는 플랫폼으로 5년 간 자리 잡은 데 이어 본격적인 '성과 확보'를 위한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토브인디는 최근 인디게임사 몬스터가이드, 폴리모프 스튜디오와 각각 '과몰입금지2: 여름포차', '이프선셋'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단순히 스토브인디 플랫폼에 출시하는 것을 넘어 타 플랫폼 배급, 출시 전후 마케팅까지 함께한다는 방침이다.
'과몰입금지2'는 이름 답게 실사 영상, 이른바 'FMV(Full Motion Video)'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전작 '과몰입금지1'과 같은 스토리성에 육성 시뮬레이션 요소를 더한 게임이다. '이프선셋'은 저주 받은 외딴섬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생존 어드벤처 RPG다.
스토브인디는 2019년 8월 29일 출범해 올해로 5주년을 앞둔 플랫폼이다. 3년 전인 2016년 설립된 자체 플랫폼 '스토브'를 토대로 인디 게임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유통망(ESD)으로 기능해왔다.
인디 게임 분야 지원도 병행해왔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인디 개발자 모임 '인디라', 한국모바일게임협회(KMGA)가 공동 주최하는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BIC)'을 후원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2022년부터는 자체적인 연례 인디게임 전시 행사 '버닝비버'도 진행했다.
한 인디 게임업계 관계자는 "인디 게임에 있어 스토브의 존재감은 두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라며 "인디 게임인들 사이에선 '이렇게까지 투자하는 건 사실상 게임 생태계를 위한 사회 공헌 아닌가'하는 평도 공공연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스토브인디가 퍼블리싱 사업 전개에 나선 것은 이렇듯 5년에 걸쳐 다져온 플랫폼과 입지를 토대로 '사업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할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와 더불어 인디 게임 지원에 있어 '큰 손'으로 꼽히는 네오위즈는 이미 퍼블리싱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네오위즈가 배급을 맡은 '산나비'는 최근 중국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의 인디게임 개발 어워드에서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정부의 인디 게임 진흥 정책 또한 스토브 인디의 행보에 간접적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화체육관광부(문체부) 역시 올 5월 발표한 '게임산업 진흥 종합' 5개년 계획에서 인디 게임 활성화를 강조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이 경기도 판교 소재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방문, 인디게임 개발자와 유통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백영훈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사업 총괄 대표는 "창작 생태계 기반 유기적인 사업화 모델을 구축하고 생태계 구성원들의 더 큰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창작과 퍼블리싱, 플랫폼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글로벌 인디게임 유통 체인을 구축해 창작자들이 중견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