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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퇴치 게임, 파스모포비아 vs 데모놀로지스트 '전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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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퇴치 게임, 파스모포비아 vs 데모놀로지스트 '전격 비교'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 뛰어난 그래픽, 오싹한 공포까지 잡았다

데모놀로지스트의 시작 화면. 고전 공포 영화 타이틀과 비슷한 인상을 준다. 사진=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데모놀로지스트의 시작 화면. 고전 공포 영화 타이틀과 비슷한 인상을 준다. 사진=캡처
공포 게임을 즐겨 하는 이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파스모포비아(Phasmophobia)'. '귀신 들린 집'을 방문해 EMF 측정기, 자외선램프 등의 퇴마 도구를 사용해 귀신의 정체를 밝혀내는 게임으로, 최대 4인이 팀을 맺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난 2020년 9월에 스팀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돼 지금까지도 꾸준히 찾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사랑을 받는 게임이기도 하다. 그리고 파스모포비아의 뒤를 이어 유사한 게임이 여럿 출시됐는데 그중 지난해 3월 출시된 '데모놀로지스트(Demonologist)'의 만듦새가 상당히 훌륭하다.
◇ 게임 플레이

파스모포비아에서 사용되는 유령 퇴치 도구. 그래픽이 나쁜 편은 아니다. 데모놀로지스트가 더 뛰어날 뿐. 사진=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파스모포비아에서 사용되는 유령 퇴치 도구. 그래픽이 나쁜 편은 아니다. 데모놀로지스트가 더 뛰어날 뿐. 사진=캡처

파스모포비아의 기본 틀을 따르면서도 그보다 한발 앞서나가 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완성시켰다. 단순히 귀신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귀신의 정체를 밝힌 뒤, 세부 퀘스트를 완료하고 엑소시즘(퇴치)까지 마무리해 그야말로 '고스트 버스터즈'와 같은 체험을 가능케 한 것이다.

물론 파스모포비아 역시 세부 퀘스트는 존재한다. 귀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했더라도 퀘스트를 달성해 그에 따른 경험치와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초보자 친화적이다. 만약 좀 더 쉬운 난이도로 게임을 즐기고 싶은 유저들이 있다면 파스모포비아를 우선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지하실에서 엑소시즘 조건의 하나인 손가락 모으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지하실에서 엑소시즘 조건의 하나인 손가락 모으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캡처

데모놀로지스트의 경우 귀신의 정체를 정확하게 맞추지 못하면 세부 퀘스트와 엑소시즘 단계가 해금되지 않아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다만 파스모포비아에 비해 귀신이 단서를 빠르게 주는 편이라 어지간해서는 귀신의 정체를 맞출 수 있다. 이는 게임 플레이를 구성하는 정체 확인, 세부 퀘스트, 엑소시즘까지의 단계를 유저가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진이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파스모포비아와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다면 바로 '점프스케어(jump scare)' 요소다. 파스모포비아에선 귀신이 갑자기 하악질을 하거나, 퓨즈를 끊어 불을 끄고, 형상화를 통해 겁을 주는 3가지 종류의 점프 스케어가 존재한다.

그런데 데모놀로지스트의 점프스케어는 아주 작정하고 만들었다.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아이가 뛰어간다거나, 갑자기 천장에서 피가 쏟아지고, 산발을 한 노파가 비명을 지르며 유저를 향해 달려오는 등 상당히 다양한 점프스케어 장치를 마련해뒀다. 플레이를 거듭할수록 몇 가지에는 익숙해지지만 맵마다 다른 점프스케어가 등장하므로 비명이 끊이질 않는다.

◇ 그래픽

비오는 밤의 팜하우스. 언리얼 엔진 5로 한층 리얼한 그래픽을 선보이는 데모놀로지스트. 사진=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비오는 밤의 팜하우스. 언리얼 엔진 5로 한층 리얼한 그래픽을 선보이는 데모놀로지스트. 사진=캡처

데모놀로지스트는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해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한 점 또한 게임의 몰입감을 높인다. 다 쓰러져가는 폐가, 깨진 유리창과 흔들리는 양초의 불꽃과 같은 시각적 요소부터 퍼붓는 비와 하늘을 찢는 천둥 번개까지 기상 요소도 뛰어난 퀄리티로 게임 내에 녹여 으스스함을 더한다.

공포는 시각과 청각 요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유니티로 만들어진 파스모포비아는 다소 어색한 부분이 눈에 띈다. 이는 곧 게임의 집중도를 낮출 뿐 아니라 공포라는 장르적 특성을 퇴색시킨다. 게다가 종종 발생하는 오브젝트 오류는 웃음마저 나게 한다. 가령 침대 위에 올려둔 물건이 진동벨 마냥 끊임없이 떨어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게임 플레이 도중 귀신에게 발각돼 죽는 경우도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포인트다. 파스모포비아는 캐릭터의 사망 직후 귀신이 나와 기이한 목소리와 함께 몸을 부르르 떠는 영상을 잠시 보여준다. 귀신의 외형도 한정적이고 장소 또한 똑같아 몇 번 반복되면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한다. 데모놀로지스트는 귀신의 외형이 다양하며 영상의 연출도 달라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 부가 콘텐츠

귀신을 퇴치하고 받은 보수를 모아 집안을 꾸밀 수 있다. 사진=캡처이미지 확대보기
귀신을 퇴치하고 받은 보수를 모아 집안을 꾸밀 수 있다. 사진=캡처

여기에 더해 데모놀로지스트는 꾸미기 요소를 더해 차별점을 뒀다. 유저 캐릭터의 외형과 코디을 바꾸고, 집을 이사하거나 가구를 구매할 수 있으며 심지어 애완동물까지 집안에 들일 수 있다. 물론 비용이 비싸 귀신 퇴치를 열심히 해서 돈을 모아야 하지만.

아쉬운 점은 출시 1년이 지났음에도 한국인 플레이어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파스모포비아는 대기실에서 한국인이 만든 방을 종종 찾을 수 있지만, 데모놀로지스트는 사막에서 바늘 찾기 수준으로 어렵다. 일전에 만나서 같이 게임을 한 유저는 "파스모포비아 보다 무서운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없다. 오늘 같이 하는 파티원을 제외한 외부인(한국 사람)을 만나는 건 처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형만한 아우 없다라는 속담이 있지만 데모놀로지스트는 확실히 형보다 나은 아우임에 분명하다. 단점은 극복하고 장점을 더욱 살려 공포 게임의 묘미를 더했으니 말이다. 가격도 파스모포비아와 비슷하니 파스모포비아의 대체 게임을 찾고 있다면 데모놀로지스트는 어떨까. 비명이 난무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