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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이긴 이세돌, 이젠 교수로 인공지능(AI) 발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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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이긴 이세돌, 이젠 교수로 인공지능(AI) 발전 기여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로 3년간 임용
1학기부터 바둑 보드게임 제작 강의 진행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지난해 9월 26일 UNIST에서 AI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UNIST이미지 확대보기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지난해 9월 26일 UNIST에서 AI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UNIST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인간에 첫 승을 가져다 준 전 프로바둑기사 이세돌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로 임용된다.

UNIST는 오는 17일부터 이세돌 특임교수의 임기가 시작돼 2028년 2월까지 3년간 교단에 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세돌은 AI와 바둑을 융합한 연구로 UNIST의 연구 역량과 교육 혁신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이세돌은 2016년 3월, 알파고와 총 5번의 이벤트 대국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전승을 자신했으나 알파고의 수준이 예상을 뛰어넘어 내리 3승을 내줬다. 이후 4번째 대국에서 신의 한수라 불리는 78수로 판의 흐름을 바꾸며 귀중한 1승을 거뒀다. 기보가 남은 공식적인 대국에서는 이세돌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알파고를 이긴 바둑기사다. 같은해 5월 이세돌은 프로기사회 탈퇴를 선언했다.

2025년 1학기부터는 기계공학과 이강수 교수와 공동으로 '이세돌 교수와 함께하는 과학자를 위한 보드게임 제작' 강의에 나선다. 해당 수업은 이세돌의 바둑 기반 보드게임 제작 경험을 학생 교육에 활용하고자 마련됐다.
보드게임 제작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1년 동안 참여해 이세돌의 멘토링을 받아 결과를 만들어내게 된다. UNIST 내에는 바둑을 가리키는 또다른 명칭, '수담(手談)'이라는 이름의 보드게임 동아리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세돌은 "보드게임을 통해 과학적 사고와 창의력을 결합하는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공식 임용식은 20일에 열리며, 24일에는 2025학년도 학부 신입생 500명을 대상으로 AI 바둑 대국 경험을 토대로 리더십 특강을 한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