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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에 협상 재개…넷플릭스 인수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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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에 협상 재개…넷플릭스 인수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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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로고. 사진=로이터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인수 제안을 다시 검토하기로 하면서 넷플릭스와의 합병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주당 31달러(약 4만4764원)로 제시 가격을 올리며 워너브러더스 이사회에 재협상을 요구했다. 기존 제안보다 계약 파기 수수료도 58억 달러(약 8조3752억 원)에서 70억 달러(약 10조1080억 원)로 상향했다. 또 오는 9월 30일 이후 분기마다 거래가 종결되지 않을 경우 주주들에게 주당 0.25달러(약 361원)를 추가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인수전은 전면전 양상이다. 파라마운트는 회사 전체를 주당 현금 31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넷플릭스는 영화·TV 스튜디오와 콘텐츠 라이브러리, HBO 맥스 스트리밍 사업부를 대상으로 주당 27.75달러(약 4만0090원), 순부채를 포함해 총 827억 달러(약 119조4588억 원)를 제시했다.

◇ 넷플릭스, 4영업일 내 수정 기회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의 수정안이 넷플릭스와의 합병보다 우월한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더 나은 조건이 도출될 경우 넷플릭스에는 4영업일 내 조건을 수정할 기회가 주어진다.

워너브러더스는 TV 사업부를 분리해 ‘디스커버리 글로벌’이라는 별도 상장사로 분사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디스커버리 글로벌의 가치가 주당 1.33달러(약 1921원)에서 6.86달러(약 9906원) 사이가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제안의 총 주주 환원 규모가 파라마운트의 제안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닝스타의 매슈 돌긴 선임 애널리스트는 “두 제안은 동일한 자산을 놓고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소송 가능성도 거론했다.

◇ ‘할리우드 왕관’ 둘러싼 고위험 베팅


이번 거래는 배트맨과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유한 스튜디오와 ‘왕좌의 게임’ 등 대형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콘텐츠 자산을 둘러싼 경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어느 쪽이 승리하든 할리우드 권력 지형이 재편될 전망이다.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보다 미국 규제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왔다. 만약 워너브러더스가 제안을 거부할 경우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교체를 요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행동주의 투자사 앙코라 홀딩스는 워너브러더스가 파라마운트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회사는 다음달 20일 넷플릭스와의 거래에 대한 주주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전이 장기화하면서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의 시가총액은 모두 하락했다. 이마케터의 로스 베네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입찰 경쟁이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