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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2위 탈환했지만… 명암 엇갈린 LG-TCL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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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2위 탈환했지만… 명암 엇갈린 LG-TCL TV

LG전자 TV, OLED 선전에 '2위' 재탈환
하지만 매출 5조원·영업익 49억원 그쳐
TCL은 TV 부문 영업익 2000억대 추정
저가 모델+미니 LED TV로 LG 추격
TCL이 저렴한 가격과 준수한 화질로 국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사진은 국내에 출시된 TCL의 75인치 미니 LED TV. 안드로이드 TV OS가 탑재돼 있어 '웨이브', '쿠팡플레이', '티빙' 등 국산 앱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TCL이 저렴한 가격과 준수한 화질로 국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사진은 국내에 출시된 TCL의 75인치 미니 LED TV. 안드로이드 TV OS가 탑재돼 있어 '웨이브', '쿠팡플레이', '티빙' 등 국산 앱들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OLED TV 유럽 누적 판매 1000만 대 돌파."

"LG전자, 글로벌 TV 시장점유율 2위."

LG전자의 TV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LG전자가 홍보한 내용만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3위와의 경쟁이 너무도 치열하고, 매출 대비 저조한 실적이 눈에 띈다. 지난해 TV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3위로 하락했다가 다시 2위로 올라섰지만 실익이 너무 없어 2위 자리가 위태롭다는 평가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 부문에서 OLED TV를 앞세워 수조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LG전자에서 TV 등을 담당하고 있는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본부의 1분기 매출은 약 4조9000억원이다. 이 중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0.1%로, 사실상 수익성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3% 감소, 영업이익은 73% 급감한 수치로 LG전자 전체 1분기 영업이익률(5.5%)이나 생활가전(HS사업본부·9.6%), 냉난방공조(ES사업본부·13.3%)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다.

반면 LG전자와 TV 부문에서 글로벌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TCL은 올해 1분기 매출액 약 7조7334억원, 당기순이익 약 1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영업이익률이 순이익보다 1.5~2배가량 높게 나타나는 것을 감안해 추정한다면 영업이익이 약 3300억원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TCL 매출에서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가까이 되는 것을 적용하면 TCL의 1분기 TV 매출은 약 5조4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LG전자와 TCL 모두 5조원가량의 TV를 판매했지만 LG전자의 영업이익은 49억원인 반면, TCL의 영업이익은 대략 2300억원이 된다. TCL의 영업이익을 좀 더 보수적으로 잡아 2000억원이라고 생각해도 TCL의 영업이익률이 LG전자보다 40배나 많은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TCL의 주력 모델이 보급형 LCD TV지만 대규모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대당 원가를 낮추고, 저가~중가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대량 공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OLED 대신 미니 LED TV 등 프리미엄 LCD TV 시장에 집중하며 '가격과 화질을 잡은 제품'으로 국내에서도 빠르게 수요를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된다. 대표적인 이커머스인 쿠팡에서 TCL 제품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화면 대비 저렴한 가격 그리고 자체적으로 AS를 보증하면서 구매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대형 오프라인 유통점인 코스트코에서도 TCL TV는 LG전자·삼성전자와 함께 비중 있게 전시·판매되고 있다.

LG전자의 웹OS처럼 독자 OS를 갖추진 않았지만 TCL TV는 안드로이드 TV OS를 탑재했고, 그래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도 이용할 수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