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프로관전러 P.S] ① 2025 롤드컵, 우승 0순위 후보는 '체급의 젠지'

글로벌이코노믹

[프로관전러 P.S] ① 2025 롤드컵, 우승 0순위 후보는 '체급의 젠지'

PS애널리틱스 박정운 대표 인터뷰
피어리스 후 '플랜A'만 있으면 어려워
밴픽 대참사의 주요 원인은 '벽 밴픽'
'e스포츠의 종주국' 한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여러 종목에서 화려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사업적 지속가능성 문제와 산업적 기틀 마련 등 많은 과제들을 안고 있다. 7년 간 e스포츠 데이터 분석을 전문적으로 해온 '강소기업' PS애널리틱스의 박정운 대표와 LOL 종목의 현황, 국제전 성적 예측부터 e스포츠 산업 전반의 전망까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 주]

[프로관전러 P.S] ① 2025 롤드컵, 우승 0순위 후보는 '체급의 젠지'
[프로관전러 P.S] ② 샤이·스페이스 함께하는 '전문적 데이터 분석'
[프로관전러 P.S] ③ e스포츠 산업화, 가능성 아닌 '증명' 필요한 때
[프로관전러 P.S] ④ "논문도 냈습니다"…'R&D'로 게임계에 기여

서울 마포구 소재 PS 애널리틱스 오피스 입구에 걸린 로고 현판의 모습. 사진=PS애널리틱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마포구 소재 PS 애널리틱스 오피스 입구에 걸린 로고 현판의 모습. 사진=PS애널리틱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 종목이라면 단연 '리그 오브 레전드(LOL)'다. 지난 2022년 이후 3년 연속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 전반기 국제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월드컵(EWC)'에서도 2년 연속 우승,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도 우승하는 등 지난 몇 해 동안 '종주국'으로서의 힘 또한 보여주고 있다.

LOL 데이터 분석 전문 유튜브 채널 '프로관전러 P.S'를 7년 넘게 운영해온 PS애널리틱스의 박정운 대표는 오는 10월 14일 개막을 앞둔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에 대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한국의 젠지 e스포츠"라고 전망했다.

젠지는 올해 MSI,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박 대표는 "LCK 플레이오프의 메타가 젠지와 찰떡은 아니라는 느낌이었음에도 우승했다"며 "월드 챔피언십 기간의 메타가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기에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젠지가 갖춘 체급은 어떤 메타에도 잘할 것이란 믿음을 준다"고 말했다.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9월 28일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전에서 젠지 e스포츠 선수와 코칭 스탭이 우승을 확정지은 후 트로피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LCK이미지 확대보기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9월 28일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전에서 젠지 e스포츠 선수와 코칭 스탭이 우승을 확정지은 후 트로피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LCK

LOL e스포츠는 올해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도입되면서 크게 변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피어리스란 다전제 중 앞선 세트에서 활용한 챔피언이 자동으로 금지되는 방식이다. 5판 3선승제 기준 마지막 세트에 접어들면 앞선 네 세트에 쓰인 챔피언 40개가 모두 금지돼 다양한 챔피언을 활용하는 전략이 강제된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플랜A가 강한 팀이 A', A'' 등 비슷한 방식을 쓰며 이기는 것이 가능했다면 피어리스 도입 이후에는 그것이 매우 어려워졌다"며 "승리 플랜을 다각화하는 것은 물론 다전제 후반 선수들이 챔피언 숙련도와 무관하게 '필요한 챔피언'을 자신감 있게 뽑을 수 있는 지가 중요해졌다"고 평했다.

e스포츠 시청자들이 종종 지적하는 '밴픽 실패'에 대해 묻자 박 대표는 "확실히 '대참사'라 부를 만한 밴픽들이 종종 일어난다"며 "상대의 의도를 읽는 대신 '우리가 준비한 걸 하자'를 강조하는, 이른바 '벽 밴픽'을 하는 경우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고 답했다.

프로관전러P.S 채널의 성우 또한 맡고 있는 박 대표는 대회 밴픽 분석 중 '먼저 질문을 걸었다', '대화'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이에 관해 박 대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밴픽은 논리의 싸움이고 수 싸움"이라며 "상대의 의도를 읽는 것이 중요하기에 '대화'에 비유하는 것이며 벽 밴픽에서 실패가 일어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LOL 월드 챔피언십에 앞서 챔피언십에 진출하지 못한 한국과 중국, 아시아·태평양 리그의 차상위 팀 총 8개가 출전하는 국제 대회 'LOL 아시아 인비테이셔널(ASI)'이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박 대표는 "약점이 분명한 팀들이 맞붙는 대회인 만큼 월드 챔피언십보다도 예측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중국의 징동, 한국의 디플러스 기아 중 한 팀이 우승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