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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UAE, 스타게이트 공동 추진…국내 AI기업 기회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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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UAE, 스타게이트 공동 추진…국내 AI기업 기회 열릴까

삼성SDS·SK AX·LG CNS 등 AI 기업에게 기회 전망
피지컬 AI개발하는 이동통신 3사도 기회될 수 있어
"아직은 초기 단계, 구체적 내용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아랍에미리트(UAE)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아랍에미리트(UAE)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를 주축으로 국내 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UAE에 세계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국내의 어떤 AI와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참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한 곳으로는 AI를 개발하고 있는 삼성SDS와 SK AX, LG CNS, 이동통신 3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오일머니 공략에 전력이 있는 LG CNS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UAE는 넥스트 오일로 AI를 점지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즉 이번에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기업은 개발 및 활성화를 위한 오일머니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UAE가 AI를 가장 먼저 도입할 분야는 정유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업 분야를 AI로 바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금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정유 사업이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가 UAE AI 사업에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AI로 정유 시장을 공략한 바 있기 때문이다. LG CNS는 지난 10월 국내 IT 기업 최초로 바레인에서 개최된 인터네셔널 다운스트림 컨퍼런스&액시비션(IDCE)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LG CNS는 S-오일과 함께 'AI기반 지능형 플랜트 전환'을 주제로 부스를 마련했다.

양사가 운영한 부스에서는 △플레어스택 최적화 시스템 △공정위험성평가 분석 AI에이전트 △공정안전관리(PSM) AI 튜터 △AI사고 신고 시스템 등이 소개됐다. 이는 제조 현장에 필수적인 안전 관리와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당시 헌신균 LG CNS 최고경영자(CEO)는 후세인 알카타니 아람코 정유사업총괄을 만나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아람코에 AX 기술 내재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이다. 즉 중동의 주요 전략 자원인 정유 시장을 한 번 공략한 적이 있기 때문에 UAE에 진출하기 용이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대해 LG CNS 관계자는 "UAE와 어떤 협약이나 계약은 없지만 지난 IDCE 현장에서 UAE 관계자는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 AX는 제조 AI와 관련해 유럽과 미국에 스마트 팩토리를 건설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인근에 협력사들이 생겨 사업을 확장하는 구조다. SK AX는 UAE에 지금 당장 사업에 뛰어들지 불분명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진출하면 확장될 가능성은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SDS도 스마트팩토리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상태다.

UAE와 우리나라는 피지컬 AI 기반 항만과 물류 등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한다. 완전 자동화 터미널을 운영 중인 국내 경험과 데이터 기반의 피지컬 AI를 활용해 보다 효율적인 자동화·지능화된 항만을 상호 구현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에서 SK텔레콤(SKT)과 LG유플러스(LG U+), KT 등의 통신사들도 피지컬 AI를 개발 중인 만큼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I업계 한 관계자는 "AI거품론 등으로 과도하게 관심을 받는 가운데 이번 계약이 체결되며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만큼 상황을 지켜봐야지 어느 기업에게 기회가 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에 최대 5기가와트(GW) 규모의 AI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 첫 번째 200메가와트(㎿)급 AI 클러스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초기 투자 금액만 30조원 규모 이상인 프로젝트다. 또 국가인공지능전략이원회와 UAE 아부다비 인공지능첨단기술위원회(AIATC)는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를 맺고 양국 간 포괄적 협력을 깊게 합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AI투자와 인프라, AI 공급망 확장, AI·첨단기술의 채택 가속화, AI연구개발 등을 협력에 나선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