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투자액, 유럽의 13배…컴퓨팅 역량 격차도 뚜렷
자동차·제조업에 AI 접목 촉구…산업 경쟁력 활용 강조
EU AI법 규제 부담도 과제…인프라 확충·투자 확대 필요
자동차·제조업에 AI 접목 촉구…산업 경쟁력 활용 강조
EU AI법 규제 부담도 과제…인프라 확충·투자 확대 필요
이미지 확대보기22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2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 행사 'GTC 베를린'에서 자동차와 금융, 헬스케어 등 주요 산업에 AI를 도입해야 유럽이 AI 생태계와 경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1년간 유럽 스타트업과 파트너사 등에 약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유럽 내 파트너십도 1만2000곳을 넘어섰다. 그러나 유럽의 AI 산업은 대규모 연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투자와 AI 모델 개발 등에서 미국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AI 인프라 격차는 상당하다. AP통신은 유럽이 보유한 AI 컴퓨팅 역량은 전 세계의 약 5%인 반면 미국은 약 75%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대규모 연산 자원이 필요한데 인프라 부족은 유럽 기업의 AI 개발과 상용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의 AI 투자 규모는 미국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의 'AI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AI 투자액은 2858억 달러(377조 원)인 반면 유럽 전체 투자액은 209억 달러(27조 원)에 그쳤다. 미국 투자액이 유럽의 약 13.7배에 달하는 것이다. 기업의 AI 설비 투자 전망에서도 격차가 예상된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미국 기업의 신규 AI 장비·시설 투자가 2021년부터 2027년 말까지 실질 기준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유로존의 증가율은 1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럽의 AI 산업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는 규제 부담도 거론된다. EU AI법은 AI 시스템이 사회와 개인에게 미치는 위험 수준에 따라 수용 불가능한 위험, 고위험, 제한적 위험, 최소 위험 등으로 나눠 차등 규제를 적용하는 제도다. 기업은 시스템의 위험 등급에 따라 안전성 확보와 정보 제공, 관련 의무 이행 등에 대응해야 한다.
규제 준수에 필요한 행정적·기술적 비용과 법적 불확실성이 기업의 투자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범용 AI 모델이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은 적용되는 의무와 책임 범위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규제 부담이 투자 유치와 사업 확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투자 규모의 차이만으로 EU AI법이 유럽의 투자 부진을 초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AI 인프라 구축 수준과 기업의 투자 여력, 시장 환경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AI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규제에 따른 부담을 관리하는 동시에 연산 인프라를 확충하고 산업 현장의 AI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