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타이어로 인해 중간 유통상들은 대부분 힘들어합니다. 영세한 유통채널들은 전부 넘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소매점인 카센터나 자동차 공업사의 경우 저렴한 공임비용을 강요당한다는 불만이 높은 상황입니다." - 000 자동차공업사 사장
"중간유통단계를 넘어 다른 유통채널과 차원이 다르게 저렴하게 판매되는 온라인 구매 타이어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싼 가격의 고품질의 타이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온라인 구매는 향후 가장 보편적인 타이어 구매 방법이 될 것입니다." - 000 온라인 타이어 판매업체 대표
[글로벌이코노믹=편도욱 기자] 저렴한 가격으로 동일한 품질의 타이어를 제조사로부터 '직구'할 수 있는 온라인 구매 타이어가 새로운 유통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5년 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온라인 구매 타이어는 최근 1~2년 동안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관련 업체들 사이에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일부 업체들이 중고 타이어 등을 판매하면서 신뢰도가 하락했었으나 '입소문'과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극복, 시장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판매되는 타이어의 품질은 제조된 지 6개월 정도 지난, 새 타이어로 6개월이 넘어가면 할인이 된다. 품질 상으로 일반 유통되는 타이어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셈.
타이어 가격은 일반적인 타이어 유통과정에서 판매되는 타이어 가격보다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반값까지 싼 상태다. 실례로 에쿠스, K9등에 장착하는 금호의 ECSTA 4X-KU22의 경우 시중가는 타이어 한 개당 26만원이지만 온라인 타이어업체에서는 반값보다 저렴한 12만8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저렴한 타이어의 비밀은 '유통마진 줄이기'. 일반적으로 제조사-총판-영업점·대리점-카센터-소비자로 이어지는 타이어 유통구조를 제조사-온라인 판매업체-소비자로 단순화시킨 것이 줄어든 가격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유통과정마다 약 10%씩 붙는 유통마진은 줄인 것.
소량 배달로 인한 배송비가 증가하는 문제점도 택배회사와의 연계를 통해 타이어 한짝 당 5000원으로 낮춰, 상당부분 해소시킨 상태다. 배송기한도 하루에서 이틀 정도로 일반 온라인쇼핑 업체나 홈쇼핑 배송 대비 느리지 않다는 평가다.
또 사업 초기 타이어를 집에서 카센터로 가지고 가서 장착해야 했던 문제점도 배송처를 소비자가 지정한 카센터 및 자동차 공업사로 지정, 소비자의 불편함을 덜었다. 이와 함께 카센터에 새로운 소비자들의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활용, 타이어 한 개당 공임비용을 일반 승용차의 경우 7000원 정도 수준까지 낮췄다.
결국 온라인 타이어 가격은 타이어 원가와 온라인 판매업체의 마진을 제외하고는 배송비, 공임비용, 관리비용으로 구성돼 있는 것. 이같이 저렴한 가격에 편리하게 타이어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타이어 시장의 영역확대가 급격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온라인 구매 타이어의 매출 상승은 중간 유통업체들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다.
온라인 타이어 구매가 늘어날수록 소비자와 온라인 판매업체를 제외한, 타이어의 모든 유통단계의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영세 카센터나 자동차 공업사의 경우, 저렴한 공임비용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가격에 민감한 온라인 타이어 구매 소비자의 성향 상, 단골로 이어지기가 힘들다는 목소리도 높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온라인 타이어 판매업체들의 성장 배후에는 제조사와 타이어 유통업체 간의 힘겨루기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조업체가 특정 유통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조사가 암묵적으로 온라인 타이어 업체들을 키워주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정 유통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면, 제조업체들의 매출이 유통업체들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각 제조업체가 타이어 도매 유통채널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직영점을 설치, 유통채널을 다각화 한 점과 같은 맥락인 것.
반면, 타이어 제조업체에서는 유통과정에서 나타난 타이어 가격의 문제는 제조사가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타이어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타이어 가격이 유통채널에 따라 상당한 가격차이가 나면서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조사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벌어진 가격 형성과정에 끼어들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타이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채널의 다각화 등으로 리스크를 줄이고자 하는 제조사와 온라인 판매업체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최근 시장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기존 유통채널에서도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