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계에서 과거 오너가(家) 경영인 장녀 1세대인 이명희 신세계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에 이어 가장 '핫(hot)'한 재벌家 장녀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이자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의 여동생인 이부진(44) 호텔신라사장이다. 그가 최근 호텔 업계를 넘어 재계에서 면세점 사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이 같은 양사의 '적과의 동침'은 한화그룹(한화갤러리아), 롯데그룹,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과의 서울 시내 면세점 대전을 치르기 위한 '신의 한수'로 평가받고 있다. 면세점 사업 특성상 운영 등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인 건물(부지) 입지도 '필요충분' 조건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의 면세점 영토 확장과 정 회장의 '면세점 사업 진출' 야심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이 대목에서는 이 사장의 사업 수완이 이전보다 진일보했음을 엿볼 수 있다.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38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0.5%나 늘었다. 또한 이 기간 매출액은 2조9089억원으로 전년대비 26.6%, 당기순이익은 734억원으로 579.8% 늘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24일 "이미 다 나온 내용이기는 하지만 (실적 성장은) 국내 외 면세점 사업이 중국 관광객 수요 급증 등이 주요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경영적인 측면으로 해석하는 데 있어서는 최근 디패스 인수 등 공격 경영을 꼽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보기경영능력의 한 척도인 실적만 봐도 이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2014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7.69% 증가한 244억3502만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 역시 3594억9095만원으로 9.84%, 216억1499만원으로 53% 각각 늘었다. 이는 보령제약이 최근 밀고 있는 '효자' 고혈압신약 카나브의 급성장과, 매출원가율이 줄어들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그는 여성 특유의 감성과 섬세함을 살려 카나브의 성공을 이끌고, 보령제약을 다자구도인 대형제약업계에서 15위권(2008년)에서 12위권으로 올려놨다.
또한 김 회장은 막내 여동생인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조화를 이루며 그룹을 이끌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에도 참여하는 등 내대외 보폭을 넓히고 있다.
보령제약그룹 관계자는 이날 "(최근 실적 성장에 대해) 경영적인 측면에서 딱히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특정적인 개인이 아니라 오너와 전문경영인, 그리고 임직원이 합심해서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브스는 지난 2월, 김은선 회장을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워 여성 기업인 50명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와 함께 이름에 올리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이 부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장녀로 현재 동생이자 그룹 회장인 이재현 회장 부재 속에 손경식 회장, 이채욱 CJ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대표 등과 함께 그룹 경영위원회를 통해 비상경영 체제를 이끌고 있다.
지난 1일 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에 따르면 CJ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었다. 이는 국내 기업 19번째에 해당한다.
CJ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27.6% 늘어난 1조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도 19조5723억으로 전년도 18조8517억원에 비해 3.8% 늘었다.
이 여세를 몰아 CJ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은 CJ 실적과 관련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유력하다"며 고성장을 전망했다. 여기에는 CJ가 최근 '비비고' 등의 브랜드에 대한 공격적인 해외 진출과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 및 사업 재편이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다는 게 업계 내 대체적인 평가다. 이는 이 부회장이 최근 해외 진출을 확대하면서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를 경영화두로 제시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와 관련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전 세계 재계 포럼인 다보스포럼에 날아가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글로벌 경제계 인사에게 직접 알리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여성 특유의 '문화 감성'을 경영에 접목한 이 부회장의 공격적 마케팅인 셈이었다.
'전 세계 사람이 1주일에 한 번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음악을 들으며, 1년에 두어 번은 한국 영화를 보게 하는 것이 꿈'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이 부회장은 이미 국내외 안팎에서 경영인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2월 포브스의 ‘2014 아시아 파워 비지니스우먼 톱 50’에 이름을 올린 것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CJ의 경우 오너부재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실적 선전을 한 것이 눈에 띈다"며 "오너일가인 이미경 부회장과 전문경영인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경영안정화에 힘쓰며 CJ제일제당, CJ푸드빌 등의 자회사들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