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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골칫덩어리, 크라카타우포스코·장가항포항불수강 "돌파구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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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골칫덩어리, 크라카타우포스코·장가항포항불수강 "돌파구는 없나"

올 3분기 양사 합쳐 1000억 넘게 적자…양사 구조조정안에 포함 안돼 "포스코 발목 잡을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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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카타우포스코 전경
[글로벌이코노믹 김국헌 기자] 포스코의 대표적인 해외 법인인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타우포스코(Krakatau Posco)와 중국의 장가항포항불수강(Zhangjiagang Pohang Stainless Steel)이 골치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 양사가 올 3분기에만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지만 포스코로써는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가 힘든 형국이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손잡고 설립한 연간 300만톤 규모의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다. 포스코가 지분 70%를 투자했고, 크라카타우가 30%를 투자했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2008년 양국 정부가 맺은 기본합의를 바탕으로 지난 2013년 12월 준공됐다. 매년 10%씩 증가하는 철강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철강소비의 60%가량을 수입으로 해결해오던 인도네시아에서 포스코가 철을 생산함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철강 생산 능력은 단번에 43%가 향상됐다. 생산 제품의 60~70%는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서 판매되고 나머지는 인접 국가로 수출된다. 주요 판매제품은 슬래브와 후판 등이다.

사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가 야심차게 투자한 동남아시아 첫 일관제철소지만 지난해 1월 첫 쇳물을 생산한 이후 흑자를 낸 적이 거의 없다. 지난해 3~5월까지 잦은 고장으로 3개월 간 가동이 중단되면서 지난해에만 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올해 3분기에만 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범용재 위주의 영업과 원료비용 증대 등이 원인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아직 후판 공장 말고는 하공정 투자가 없어 영업이익이 낮은 상태다. 중국산 범용재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양상인데 이를 쫓아가자니 적자폭만 커지는 모양새다.

이러자 포스코는 해결책을 들고 나섰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와 함께 원료를 공동구매하기로 했다. 공동구매를 통해 원가를 절감할 생각이다. 저급원료 사용비중을 확대하고, 조업패턴도 합리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약 26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지만 한개 분기 7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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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장가항포항불수강

스테인리스 공장인 장가항포항불수강도 스테인리스 시황 악화로 올 3분기에만 380억원의 적자를 냈다. 1997년 설립된 이 공장은 중국 내 스테인리스 시장 공략을 목표로 세워졌다. 흑자를 낸 적도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중국의 스테인리스 시장은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심해지면서 이익을 내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장가팡포함불수강을 원료비용 절감과 함께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율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생각이지만 쉽지 않아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포스코는 해외법인 60여개를 구조조정 대상 회사로 보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크라카타우포스코와 장가항포항불수강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21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크라카타우포스코와 장가항포항불수강은 현재 시황 부진으로 적자를 내고는 있지만 포스코의 대표적 해외법인으로써 시황이 개선되면 흑자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보는 우려의 시각도 크다.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이들 해외법인이 갈길 바쁜 포스코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예전부터 암암리에 경영이 어렵다는 소문이 계속 들려왔다. 크라카타우포스코 역시 생산제품이 후판 등이어서 중국산과의 가격경쟁을 이겨내기가 힘들 것"이라며 "이들 두개 해외법인이 계속 막대한 영업손실을 낼 가능성이 앞으로도 존재하고 있어 갈길 바쁜 포스코의 발목을 잡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