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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로 벼랑 끝 몰린 영국 車 브랜드…최대 수출시장 EU 잃어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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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로 벼랑 끝 몰린 영국 車 브랜드…최대 수출시장 EU 잃어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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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편도욱 기자] 브렉시트로 재규어·랜드로버, 롤스로이스, 미니, 벤틀리, 애스턴마틴 등 영국 브랜드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8일 무역협회 브뤼셀지부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으로 올해와 내년까지 영국의 자동차산업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한국에 수입되는 영국산 브랜드는 재규어·랜드로버, 롤스로이스, 미니, 벤틀리, 애스턴마틴 등으로 알려져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인도 타타자동차가 인수한 상태지만 영국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이 수입되고 있다. 독일 BMW그룹에 인수된 미니도 생산공장은 영국에 위치해 있다.

이들 자동차 브랜드를 필두로 지난해 영국은 총 306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대비 판매대수가 7.6% 증가하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자동차 매출은 장기적인 하향국면에 돌입할 전망이다.
우선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으로 당분간 자동차 등 고가품 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2012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향후 과거와 같은 상승추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영국산 자동차수출의 EU시장에 과도하게 편중돼 있는 것이 영국 자동차 산업의 아킬레스 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EU는 영국산 자동차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지난해 영국의 자동차 수출 127만대 중 73만대(57.5%)가 EU로 수출됐다. 이는 영국내 내수용으로 생산물량인 41만대보다 많으며, EU를 제외한 미국, 중국, 터키, 호주, 러시아 등 5대 수출시장 수출물량을 합한 것보다도 많는 규모다.

특히 영국 내 자동차시장 성장률이 저조하기 때문에 향후 EU시장으로 수출 환경의 악화는 영국 자동차 시장의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EU FTA의 체결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협상기간 동안 자동차 메이커들이 EU역내 다른 국가에 생산시설 옮길 가능성이 높다.

EU산 자동차부품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향후 수출경쟁력 저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국의 자동차 OEM 제조업체들은 자동차 부품의 64%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중 73%는 EU에서 조달받고 있다. 현재 브렉시트로 인해 향후 EU산 자동차부품 수입비용 상승과 EU 시장으로의 접근성 저하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OEM 업체인 포드 모터(Ford Motor)와, 지리(Geely), 닛산 모터(Nissan Motor)등이 계획했던 영국내 30억달러(USD) 규모의 투자계획도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U출신 인력의 유출로 인건비도 상승할 전망이다. 영국 자동차산업은 그 동안 유럽 출신의 저임금 인력을 공급받았으나, EU 탈퇴로 인해 유럽 출신 인력의 고용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영국의 자동차산업은 이미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특히 엔지니어의 공급은 아주 열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toy1000@hanmail.net